반도체 수출 호조, 내년 전망은 어두워...건설과 자동차는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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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올해 3분기 매출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의 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한 삼성전자와 하니닉스를 제외하면 전체 산업 분야 매출 증가율이 높지 않으면서 특정 기업에게 우리 경제를 맡기는 형국이 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올해 3분기 외부감사대상 기업(자산 120억원 이상)의 3분기 매출액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전분기(4.8%)보다 1.3%p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7.5%, 올해 1분기 8.8%, 2분기 9.5%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반도체에 의존한 것이고 실제로 반도체를 제외하면 그 실적은 상당히 형편없다.

특히 일자리 창출이 가장 많은 자동차와 조선 등 운송장비 영업이익률은 0.8%에 그쳤다. 비제조업은 1년전 5.1%에서 4.4%로 떨어졌다.

대기업은 8.4%, 중소기업은 4.1%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에 비해 대기업은 0.4%p 상승한 수치고, 중소기업은 0.7%p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전체 산업 매출액 증가율이 2.5%, 영업이익률은 5.0%로 떨어졌고, 부채비율은 90.9%로 올라가는 등 산업은 그야말로 위기다.

특히 제조업에서 두 업체를 빼면 매출액 증가율은 4.8%, 영업이익률은 5.4%, 부채비율은 76.5%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반토막이 난 수치라는 것이 한국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특정 기업에게만 우리 경제를 맡기는 형국이 되면서 반도체 시장의 매출 전망에 따라 우리 경제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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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 전망은 어두워

문제는 내년 제조업 수출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조업 매출 1000대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와 유사하다는 응답이 58.0%로 높았고,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23.6%,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8.4%로 나타났다.

수출 악화 전망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자동차부품, 섬유 등 7곳이다.

수출 개선 전망 업종은 선박, 디스플레이, 컴퓨터, 가전 등이고, 무선통신기기는 내년도 수출실적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반도체 전망이 어둡다는 것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내년 우리나라, 중국, 대만이 올해에 이어 세계 탑3 반도체 장비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올해보다 22.9%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은 2%로 소폭 감소하고 대만은 17% 성장을 이루지만 우리나라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고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내년 3월까지 휴전된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2025년까지 제조업 최강국의 지위를 갖겠다는 야망을 버리지 않는 이상 미국과의 충돌이 불가피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는 상당히 힘든 시기를 지낼 수밖에 없다.

또한 정부의 반기업 정서가 기업의 경영활동을 상당히 위축되게 만들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등을 요구하고 있기에 기업들이 장기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집중하면서 R&D 투자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친노동 정서가 기업의 경영활동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내년도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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