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현장 목소리 담아 보완”...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원톱으로”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차 경제 활력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컨트롤타워는 자신이라고 선언하면서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이 홍 부총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김동연 전 부총리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불협화음이 경제정책 수립에 있어 혼선을 빚은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문재인 정부가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홍 부총리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경제정책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에 대해 청와대가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홍남기 “현장 목소리 담아”

홍 부총리는 12일 취임 후 처음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시장 기대와 달랐던 정책은 현장 목소리를 담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이나 52시간 근로 등 시장 목소리를 반영해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 부총리는 전날인 11일 취임식을 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1분기까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던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신축적으로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홍 부총리가 내세웠다.

또한 2기 경제팀 운영 방향에 대해 “이제까지 1기 경제팀이 설계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3축 경제를 유지하되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경제활력 제고 및 우리 경제 체질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홍남기 원팀으로 운영해야”

홍 부총리가 경제컨트롤타워는 자신이라고 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 역시 홍 부총리에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12일 홍 부총리에게서 2019년 경제정책 방향을 첫 보고받는 자리에서 “현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경제팀은 신임 부총리 중심의 원팀으로 운영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가 “경제관계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이 참석하는 조율모임을 갖겠다”고 하자 “모임이 좀 더 투명하게 운영되고 활발하게 토의가 이뤄지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저임금 문제는 앞으로 정부, 청와대, 당하고 같이 논의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언급, 홍 부총리의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과 관련해서 “청와대가 결정을 내린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홍 부총리가 “내년 1분기까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즉, 청와대가 개입을 하지 않을테니 홍 부총리가 알아서 하라는 뜻이다. 이는 경제1팀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 전 부총리가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을 내세우면 청와대는 그에 대한 반대의 입장을 보이면서 삐걱댄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런 점을 본다면 홍 부총리와 청와대의 반응은 격세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