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1일이 맞는데...’ 18~19일 얘기 왜 나오나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든 나경원(좌측) 의원과 김학용 의원./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백운악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대진표도 완성됐다. 친박계를 대표한 부산 서·동이 지역구인 4선의 유기준 의원과 비박계이자 경기도 안성이 지역구인 3선 김학용 의원, 그리고 역시 비박계이자 경기도 포천·가평의 3선 김영우 의원, 중립성향의 서울 동작을이 지역구인 4선의 나경원 의원이 일합을 겨루고 있다.

원내 대표 선거가 외형상 친박 1명, 비박 2명, 중립 1명으로 흐르고 있는 양상이지만 속살을 보면 비박대 친박 구도다.

김무성-김성태 등 당내 주류인 비박계 복당파 의원들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과 중립성향의 의원과 온건 친박계가 지지하는 나 의원의 양강전 양상을 띄고 있다.

여기에 비박계 온건파인 김영우 의원이 당내 최대 인원인 초재선 의원의 지지를 통해 막판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친박계 대표를 자청하는 유기준 의원 역시 탄핵반대파 의원들이 결국엔 자신에게 표 쏠림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인사 모두 비박계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측으로부터 묵시적 단일화 요구를 받고 있지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이 강하다.

초선, 김성태 원대 경선날짜 물었다가 ‘면박’

대진표가 완성됐지만 원내대표 선거일정과 원내대표와 함께 띌 런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4명 후보 모두 확정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경선날짜가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점이 비박계와 친박계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 김성태 원내대표의 임기만료일은 12월12일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출일은 임기안에 치러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럴 경우 12월11일이 선거일이다. 이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비공개 회의에서 원내대표 선거일을 11일이라고 언급한 배경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아직 공식적으로 원내대표 경선 일자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일주일이 넘긴 18일이나 19일에 치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헌.당규에도 ‘부득이한 사유가 존재할 경우 당 대표가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한국당은 당 대표가 부재한 상황으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내대표 경선 출마하는 한 의원실 관계자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11일이 아닌 뒤로 연기하자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예산안 협상이 끝나고 원내대표 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기 이유에 대해서도 이 인사는 “김 원내대표가 예산안 협상과정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전당대회 출마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며 ‘자기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경선일이 정해져야 토론회도 개최하고 준비도 해야 하는데 ‘깜깜이 선거’라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초재선 의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당내 74명에 달하는 이들은 그동안 몇 차례 원내대표 출마자들을 초청해 후보자 검증을 했는데 당 지도부에서 경선 날짜를 두고 갈팡질팡해 토론회 일정을 잡기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초선인 이 모 의원이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선거일정을 물어봤다가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경선날짜뿐만 아니라 후보자들의 런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도 못구해 쩔쩔매는 것으로 알려졌다. PK 출신 유기준 의원은 비영남권 출신의 재선급 이상을 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너 정책의의장 잡는 자 차기 원내대표?’

수도권 출신인 나경원·김학용·김영우 의원 역시 재선급 이상 비수도권 출신인 정책위의장 후보 물색에 나섰지만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친박 비박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경쟁하다보니 ‘파트너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게 제안을 받은 인사들의 해명이다.

일각에서는 ‘초선의원 정책위의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과 함께 런닝메이트를 잡는 사람이 차기 원내대표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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