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한파에 소비자들 외출 꺼리게 되면서 온라인 매출 급등

▲ 한파가 찾아온 7일 오전 시민들이 모자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절기상 대설(大雪)인 7일 북극한파의 여파로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으로 내려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최저기온 영하 9도로 시작해서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에 머무는 등 영하권에 머물 전망이다. 주말인 8일에도 전국은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한파가 강타하게 되면 그에 따른 유통가에서는 ‘웃고 우는’ 현상이 발생한다.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 등은 웃지만 전통시장은 울게 된다.

하지만 더욱 강한 한파가 몰아닥치게 된다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은 다소 떨어지는 반면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상승한다.

이는 너무 추울 경우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에 몰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형마트, 최적의 온도는 영하 5~6도

한파 속에서 대형마트의 매출이 가장 높은 기온은 영하 5~6도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5주간 온도와 매출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지난해 12월 셋째주(20일~22일)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5.66도일 때 이마트 총 방문객수는 220만명으로, 난방용품 매출액은 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영하 13.06도로 가장 추웠던 1월 둘째주(10일~12일)에는 마트를 찾은 고객은 190만명이었다. 난방용품 매출액도 2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너무 추울 경우 소비자들이 밖으로 외출을 꺼리기 때문에 대형마트의 매출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백화점도 비슷하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 2월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백화점 매출은 8~9%의 큰 폭 감소를 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과장은 “1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 감소에는 한파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강한 한파가 밀려올 경우 온라인 쇼핑의 매출은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1월 거래액은 8조6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은 5조2452억원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비중이 60.3%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에 온라인쇼핑 매출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평연보다 2도 낮았고, 미세먼지도 많아 매장을 찾지 않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수요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한 시민이 난방용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유통가, 한파에 방한용품 이벤트 선보여

이처럼 기온에 따라 유통가가 울고 웃는 가운데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불어오면서 유통업계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겨울 의류 40여종·난방 가전 40여종 등 총 80여종을 최대 반값 할인 판매한다.

다이소는 핫팩, 장갑, 넥워머, 수면양말, 문풍지, 가습기 등 총 500여종의 방한용품을 판매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다양한 방한용품들을 출시했다.

이밖에도 음료업계는 음료수를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극세사 담요, 러그 등의 방한용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온에 따라 유통업계가 울고 웃는 가운데 올해도 한파를 대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방한용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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