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강요 있었다”...사측 “밀어내기 구조 아니다”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오비맥주가 소매점에게 강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피해 소매점주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비맥주가 ‘밀어내기 강매’를 했다면서 피해를 하소연했다.

오비맥주 직원들이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소매점에게 생맥주 구매를 강제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피해 소매점주는 오비맥주 담당자에게 항의를 했지만 발뺌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강매를 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을 했다.

피해 소매점주, 오비맥주가 구매 강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살펴보면 작은 호프집을 운영하는 피해 소매점주는 오비맥주 직원들이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납품하고 있는 소매점에게 생맥주 구매를 강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항의를 했지만 오비맥주 담당자는 본인은 잘못이 없다면서 발뺌을 했다고 피해 소매점주는 주장했다.

소매점주는 결국 오비맥주 측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통보를 했고, 오비맥주와 거래를 끊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피해 소매점주는 “작은 가게라고 무시하는 오비맥주는 정말 너무한다”고 한탄했다.

맥주업계의 밀어내기 갑질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문제인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면서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이에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진위 여부를 따져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오비맥주 “갑질 구조 아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근본적으로 갑질할 구조는 전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국민청권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사실관계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이 관계자에 말에 의하면 지역이라도 글에 나와 있어야 하는데 유일하게 ‘오비’라는 상호만 제기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다른 맥주제조업체 홍보실 관계자 역시 갑질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맥주 제조업체와 소매점 사이에 중간단계인 주류도매상이 있는데 주류도매상이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가 소매점에게 직접적으로 갑질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주류 도매상 역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우리 제품을 사용해달라”고 부탁은 할 수 있지만 강매를 할 수 없는 ‘갑을 관계’에 놓여있다면서 주류도매상이 ‘을’이고, 소매점이 ‘갑’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류 도매상이 ‘생맥주’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생맥주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냉각기’와 ‘생맥주 통’을 함께 공급하게 되는데 소매점에게 자사 맥주를 팔아달라면서 만약 맥주를 팔지 않을 경우 ‘냉각기’와 ‘생맥주 통’을 소매점에서 빼겠다는 식의 강요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도 경쟁이 치열한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주류 도매상이 소매점을 창업할 경우 ‘자사 맥주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맥주를 구매하지 않을 경우 대출 상환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갑질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흔하지 않은 경우이기에 맥주업계에서는 강매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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