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200만, 금융서비스는 아직도 걸음마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다문화 확산으로 인해 국내 거주 외국인의 숫자는 200만명을 육박하고 있지만 언어장벽과 문화 차이로 인한 금융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최근 들어 금융권에서는 외국인 금융 서비스를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외국인들이 불편함 없이 보다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은행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다국어서비스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 200만 시대...언어 장벽 등 불편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은 147만 9000명이다. 다만 등록되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까지 합하면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류 열풍 등이나 엘도라도(황금도시)를 꿈꾸며 우리나라로 오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제 방송에서도 외국인들을 보는 것은 다반사가 될 정도로 외국인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웃이 됐다.

하지만 이들이 국내 생활 중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금융 서비스 이용이다. 언어 장벽 등에 가로막힌 이들이 국내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면서 은행권은 외국인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창구./사진제공=연합뉴스

은행권,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28일 경기 평택시에 ‘평택 외환센터’를 개설했다. 이번 개설은 원곡동(안산), 오장동(서울), 김해(경남), 경안(경기 광주시), 의정부(경기 의정부시), 화성발안(경기 화성시) 에 이은 7번째 외환센터다.

평택 외환센터는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외국인을 위한 환전·송금, 통장개설, 카드발급, 출국만기보험 지급대행 등의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국적의 상담직원을 채용해 외환센터를 방문한 외국인근로자들의 언어 통역도 지원한다.

KEB하나은행은 5일 ‘외국인근로자 전용센터’를 명동에 개설했다. 이번 센터는 KEB하나은행 명동사옥 별관 1층에 조성됐으며 같은 건물에 위치한 명동관광정보센터와 협업으로 명동을 관광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이 손쉽게 방문해 관광정보와 더불어 환전 및 외환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이 전용센터를 계기로 하나은행은 지방 소도시와 공단 지역 등에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전면 금융 서비스를 경험하는 복합 공간으로서 금융·문화의 랜드마크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외국인 노동자 집중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금융센터의 추가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국어 상담팀에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캄보디아어, 몽골어, 태국어, 러시아어 등 12명의 언어별 상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비대면 계좌 가입 어려워

은행권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국내 금융 서비스 이용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 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이 안된다.

이유는 실명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만 있으면 비대면 실명 확인이 가능하지만 외국인 등록증은 비대면 실명확인에 포함돼 있지 않다.

이런 이유로 은행 창구 등에서 계좌 개설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은행 창구 등에서 언어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면 그에 따른 계좌 개설에 대한 불편함도 상당히 느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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