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인사 단행, 초기 조직안정 추구…규모의 경제 실현 위해 내년 공격적 M&A

손태승 은행장. 사진제공=우리은행

[뉴스워치=정수남 기자] 우리은행의 국내 종합금융그룹 1위 도약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이 33일 앞으로 다가왔다

25일 우리은행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손태승 은행장은 내달 28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지주회사 전환을 의결한다.

현재 손 행장은 지주사 전환을 위해 우리은행 등 계열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대규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이번 지주사 전환이 손 행장의 임기(2020년 3월) 안에 우리금융지주가 종합금융그룹 1위 탈환을 위한 것이다.

주총 이후 손 행장은 지주사와 우리은행의 인사를 각각 단행할 방침이다.

이르면 주총일, 늦어도 내년 1월 초에는 인사를 낼 것이라는 게 우리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 손 행장은 주총 전날인 12월 27일 인사를 발표했다.

다만, 현재 손 행장이 지주사 출범 초기 조직의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주사의 경우 내부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회사를 잘 알고 있는 계열사 등 내부에서 인재를 발탁할 것”이라며 외부 수혈을 일축했다.

아울러 우리은행 역시 내부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취임 이후 처음 실시한 인사에서 손 행장은 계파(한일은행,상업은행)를 극복하고, 지역과 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은 인사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 행장은 내년부터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종합금융그룹 1위 달성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 행장은 현재 계열사에 없는 부동산신탁, 자산운용, 캐피탈 등의 기업을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갖추고, 보험과 증권 분야 진출도 추진한다.

현재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 관련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899년 출범한 우리은행은 3년 안에 국내 종합금융그룹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우리은행 서울 종로지점인 광통관은 1909년에 완공돼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 본점으로 사용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건물이다./사진=정수남 기자

우리은행 측은 “손 은행장이 조직의 안정을 우선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작지만 수익성이 탁월한 기업을 공격적으로 M&A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대규모 조직을 갖출 경우 3년 안에 업계 1위로 도약 할 가능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우리은행이 올해 1∼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2조5735억원, 1조9209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2.8%, 38% 초고속 성장한데 따른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와 함께 우리금융지주가 계열사를 다양화할 경우 손 은행장의 목표 달성이 가능하리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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