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조건 개선 통해 서비스 품질 향상 도모

▲ 삼성전자서비스 직접고용 조인식.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서비스센터가 협력업체를 직접 고용하기로 하면서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서비스센터의 외주화 논란이 불거졌던 두 대기업이 직접 고용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앞으로 다른 대기업의 서비스센터 외주화 논란에 불을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센터 외주화는 비정규직 양산은 물론 임금의 저하로 인해 서비스 품질 하락까지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노동계 역시 서비스센터 직원에 대한 직접 고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런 목소리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화답을 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8700여명 직접 고용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2일 협력업체 직원 8700여명을 직접고용하는 내용의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수리협력사 7800명 콜센터 900명 등으로 협력업체의 정규직 직원과 근속 2년 이상인 기간제 직원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지분 99.33%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다.

이번 타결은 지난 4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와 전국금속노조가 ‘협력업체 직원의 직접고용 합의서’에 서명한지 200일 만에 이뤄졌다.

이번 합의로 협력업체 소속이던 가전제품 수리·설치기사 7800여 명은 내년 1월 1일 삼성전자서비스에 경력직으로 입사하게 된다.

LG전자, 서비스센터 협력사 3900명 직접 고용

LG전자 역시 전국 130여개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 3900여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LG전자의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까지 협력사가 운영해왔던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협력사 직원의 직접 고용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에는 LG전자 노동조합 배상호 위원장이 지속적인 요청이 크게 작용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배 위원장은 “회사의 통 큰 결정을 적극 환영하며, 한 가족이 될 서비스 엔지니어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통해 서비스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서비스 협력사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직접 고용을 위한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같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서비스센터 협력업체 직원의 직접고용은 다른 대기업의 서비스센터 협력업체 직원의 직접 고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서비스센터를 외주화하면서 서비스 품질은 물론 노동환경도 열악하다는 비판이 일어났다.

그런데 삼성과 LG 두 대기업이 팔을 걷고 나서면서 다른 대기업 역시 직접고용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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