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사이트 급증, 소비자 주의...카드 결제·사진 촬영 필수

▲ 서울시는 할인행사 시즌인 연말 해외직구를 통한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시는 최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프랑스 명품구두 로저비비에를 판매하는 가짜 인터넷쇼핑몰 '로저비2018'(http://rogervi2018.com/, http://rogerv2018.com)로 인한 소비자피해가 8건 접수됐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미국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둔 유통업계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해 혈안이 됐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최대 행사이지만 최근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국내의 최대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저렴한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사기 사이트도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직구 금액 13억2000만달러...전년대비 35% 급증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금액은 1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5% 증가한 액수이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금액은 21억1000만달러인데 블랙 프라이데이가 있는 하반기엔 54%인 11억3594만달러로 몰려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국내 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에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이용하고 있다.

해외 직구는 영어 번영을 조금 할 줄 알고, 물건을 지불할 금액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영어를 못하는 소비자들도 번역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면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 직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4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국내구매자들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때 구입한 TV 통관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블랙 프라이데이 준비하는 해외 직구·국내 유통 모두 들썩

해외 직구가 증가하면서 오픈마켓이나 구매·배송대행 업체들의 유치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1번가와 G마켓 등은 해외 직구 소비자를 위한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제공한다. 11번가는 22일부터 30일까지 해외직구 블랙 프라이데이를 열고 직구 인기상품을 최대 40% 할인해 판매한다. G마켓 역시 내달 2일까지 해외직구 인기 상품을 엄선해 최대 65%할인해주는 ‘해외직구 블랙세일’을 진행한다. 해외직구 업체인 몰테일은 무료 배송 이벤트를 제공한다.

국내 쇼핑몰도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춰 여러 가지 할인 행사를 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린 소비자의 발길을 잡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은 유통가의 비수기인데 블랙 프라이데이 덕분에 유통가가 활기를 찾는다. 해외 직구로 빼앗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진단했다.

사기 피해 급증...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문제는 해외 직구가 늘어나면서 사기 피해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접수된 온라인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 불만은 약 9500건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서울시 역시 22일 사기 사이트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피해 품목으로는 고가의 패딩, 신발, 가방 같은 패션 잡화와 청소기, 스마트 워치 등 소형 가전제품이다.

피해 형태는 주문 후 환불 불가, 판매자 연락두절 등이다. 서울시가 제시한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구매 당시 달러로 표시됐지만 실제로 중국 위안화로 결제됐다’는 것이다. 즉, 미국 사이트인줄 알고 들어갔지만 실제로는 중국 사이트였다. 피해자는 고객센터 연락처 등이 없어서 메일로 문의를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을 수 없었고, 취소도 하지 못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피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로 결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원 역시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용카드로 결제했을 경우에는 취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결제를 마친 상태에서 사기의심과 연락두절, 미배송, 결제금액 상이 등 피해가 발생한 경우 신용카드사 '차지백(chargeback)' 서비스를 이용해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블로그, 카페 등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해외사업자와의 거래는 현금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또한 해외 배송 대행 시 파손 및 오배송 등 사고가 발생되면 사진자료 등을 확보해 배상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해외 직구 시 사기 사이트로 의심되면 한국소비자원의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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