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기준금리 인상 예고...내년은 더 어려워

▲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15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1514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492조4000억원)보다 22조원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상담 창구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가계부채가 1500조원을 돌파하면서 서민들의 빚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곧 인상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최근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서민들은 앞으로 닥쳐올 생활고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계소득 증가세보다 주택담보대출 이자 증가세가 가파르게 된다면 서민으로서는 이자 부담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내년도 우리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현재 정부의 대출 규제로 가계부채 증가 추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여전히 높으며 최근 정부의 집값 안정 대책 등으로 집값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마저 인상된다면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높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내년도 가계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부동산 거지'로 불리는 서민들은 대출 이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경우, 근심걱정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

가계빚 1500조원 시대...매년 100조원씩 증가

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3분기말 현재 가계신용이 15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것을 말한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은 1427조7000억원이며 신용카드 결제액 등 판매신용은 86조7000억원이다.

다만 대출증가폭이 정부 규제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희소식이다. 3분기 가계 빚은 전 분기 대비 22조원 증가했는데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작은 폭이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 규모 역시 95조1000억원으로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아파트 시세표./사진제공=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여전히 높은 추세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가계빚 1500조원 시대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8조6000억원이 증가한 48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이미 취급된 집단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분기와 같은 317조2000억원에 머물렀는데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래 증가액이 가장 작았다.

하락세 보이는 집값

다만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하면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모두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이는 평년보다 많은 38만호의 주택이 공급되고,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까지 보여지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70%를 넘었던 서울 전세가율(전세가/매매가)은 하락을 거듭해 지난달 55%대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전국 전세가율도 73.45%에서 65.25%로 떨어졌다.

물론 전세가율 하락이 전세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부동산 시장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는 어려워지면서 기존 갭투자자는 ‘깡통주택’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 한국은행 본부 지하 금고에서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할 자금을 방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은 기준금리 인상 예고

더욱이 한은은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실물경제를 고려해서 11월말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지난 국정감사 때 내놓았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 수준으로 인상됐는데 만약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인상된 금리에 추가 인상되면서 5%를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KB국민은행이 주택 담보대출 금리를 연 3.35~4.55%에서 3.45~4.65%로, 0.1%포인트씩 올렸다. 신한은행도 3.18~4.53%였던 금리를 3.28~4.63%로, 우리은행은 3.23~4.23%였던 금리를 3.33~4.33%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넘어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5%가 넘어가게 된다면 서민의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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