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광고 개시…신한금투, 영업익 순익 큰폭 증가
하나카드, 비용 증가發 실적악화…산업銀, 수익 폭락

[뉴스워치=정수남 기자] 올해부터 서울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홍보 광고를 진행하는 금융 회사들의 희비가 갈렸다.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엇갈리거나 투자 수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우선 여의도를 지나는 9호선에서 올해부터 홍보 광고를 진행하는 신한금융투자는 웃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금투는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95억원, 순이익이 23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5%(1163억원), 46.4%(729억원) 각각 급등했다.

이는 올해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으나, 영업수익이 소폭 증가하고, 영업비용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에서 홍보 광고를 진행하는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경영실적이 크게 늘었다./사진=정수남 기자

실제 신한금투는 같은 기간 영업수익이 4조2810억원으로 0.9% 증가했으나, 이 기간 영업비용은 3조9815억원으로 1.9% 줄었다.

반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 10005억원, 순이익 801억원을 달성한 하나카드는 울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9.8%(248억원), 17.7%(172억원)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자사의 원큐카드 시리즈 인기로 3분기 실적이 크게 상승했지만, 상반기 실적 저하를 극복하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하나카드도 여의도를 지나는 9호선 전동차 안에서 홍보 광고를 펼쳤다.

국책 은행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올해 지하철 홍보 광고를 시작한 한국산업은행 역시 표정이 좋지 않다. 한국전력이 순손실로 돌아서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3분기 실적이 크게 늘었지만, 상반기 역성장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하철 9호선 하나카드 홍보 광고판./사진=정수남 기자

산업은행은 현재 한전 주식 2억1123만5264주(32.9%)를 보유한 1대 주주지만, 올해 국내 증권가의 약세와 한전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한전 주가는 연초보다 30% 정도 급락했다.

이로 인해 산은이 보유한 한전의 지분 가치도 2조3000억원 넘게 사라졌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전년 말 한전 주가는 3만8000원 선이었으며, 당시 산은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8조원을 넘었다.

여기에 한전은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증가와 올 여름 전기요금 할인 등으로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75.6% 급감하면서, 이 기간 순이익(2조7882억원→-4318억원)이 손실로 돌아섰다

문제는 한전의 실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산업은행은 한전의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이 예상된다. 서울지하철 4호선에 설치된 산업은행 홍보 광고판./사진=정수남 기자

기획재정부는 최근 공공기관 재무관리 계획(2018~2022년)을 통해 한국전력의 순이익(별도기준)이 올해 적자(-4408억원)로 돌아선 이후 2022년에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 관계자는 “한전은 관계회사로 지분법 평가를 하기 때문에 한전의 주가 변동이 산은의 당기 손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한전의 손익에 따라 산은이 보유한 지분율만큼 산은 손익에 반영되기 때문에 한전이 적자를 내면 한전에 대한 지분율만큼 산은도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자본이 줄면 한전에 대한 지분율만큼 산은의 자본도 타격을 받는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올해 지하철 광고를 시작했다”며 “효과를 평가해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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