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주 정기 인사…부회장단 3인 인사 전망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올해 상반기 부친 구본무 전 회장의 별세와 함께 바통을 이어 받은 LG그룹 구광모 회장(39)이 연말 정기 인사에서 ‘파격’을 주제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이 내주 그룹의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구광모 회장이 내주 그룹의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사진=김정민 기자, 사진제공=LG그룹

이는 종전 LG그룹이 11월 마지막 주나, 12월 첫 주에 정기인사를 진행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다음주 그룹의 사업보고를 마무리 짓고 이를 토대로 계열사별 실적과 미래 성장동력 등을 점검한다. 구 회장이 이를 바탕으로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 이라는 게 재계 분석이다.

구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도 기존 예상을 깨고 파격적인 인사를 펼 것이라고 재계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 구 회장은 7월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과 (주)LG의 하현회 부회장를 맞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권 부회장을 (주)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으로 발탁하고, 하현회 부회장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당시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경영권을 물려 받은 만큼 상당 기간 기존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구 회장이 하 부회장을 옆에 두고 경영권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게 당시 재계 중론이었다.

아울러 그는 이달 초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에 다국적 기업인 3M 출신 신학철(60) 수석부회장을 선임했다. 이는 1947년 그룹 출범 이후 첫 외부 수혈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번 인사 역시 예측을 불허한다는 게 재계 이구동성이다.

우선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6인 가운데 교체가 예상되는 곳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이다.

부회장단 6인 중 3명 교체 예상

이중 조성진 LG전자(61) 부회장은 2016년 말 임명됐다. 조 부회장은 가전제품의 고급화 전략으로 만족할만한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 1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두번째로 우수한 성적을 달성했다.

다만, 조 부회장이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를 극복하지는 못한 점이 이번 인사 대상이라는 게 재계 진단이다.

2012년 대표이사직을 맡아 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LG디스플레이 한상범(62) 부회장도 이번 인사 대상으로 부상했다. 그는 취임 후 5년 간 LG디스플레이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올해 1분기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급락하며 6년만에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 부회장은 이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지만, 2분기 적자 폭을 키웠다. 그는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시장에서는 약발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차석용(64) 부회장도 안심할 수 없다. 차 부회장이 2004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해로 1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어서이다.

그는 그동안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회사의 시장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나이가 걸림돌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2014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당시 40대 중반으로같은 해 인사에서 대대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했다”면서 “이번 구 회장의 인사도 역동적인 그룹이미지와 미래 동력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구 회장의 숙부 구본준(66) LG 부회장은 연말 공식적으로 퇴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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