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中서 ‘미래기술 포럼’ 갖고 AI 소개…“월등한 경쟁력 지녀”
현대車, 전략 차량으로 美 공략에 팔 걷어…올해 1∼3분기 역성장

/사진=뉴스워치 디자인팀

[뉴스워치=정수남 기자] 국내 재계 각각 1, 2위인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나란히 해외시장에서 존재감을 알리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만, 삼성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인 반면, 현대차는 하락세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중국총괄은 최근 북경에서 ‘삼성 미래기술 포럼’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설명 등이 각각 진행됐다.

이날 발표자로 나온 래리 헤크 삼성인공지능센터 소장은 “AI 여행은 이제 시작”이라며 “AI 비서가 이용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똑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예매를 예로 들면서 “‘AI 비서가 방법을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하는 대신 ‘뒷줄 좌석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으니 알려주시겠어요’라는 식으로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용자의 네트워크 효과가 발전에 중요하다”며 “AI 비서는 새로 배운 것을 다른 비서와 공유하면서 똑똑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경에서 열린 ‘삼성 미래기술포럼’에서 현지 방문객들이 삼성전자의 AI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그는 예를 들어 어느 이용자가 뒷좌석 예매에 대해 가르치면 다른 기기 이용자도 영화표를 예매할 때 간편하게 뒷좌석 표를 예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크 소장은 “인간이 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는 ‘좁은 AI’가 아니라 이 한계를 넘어 학습하고 진화하며 다양한 일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넓은 AI’가 미래 방향”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많은 기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할 경우 매년 5억대의 기기를 판매하는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게 헤크 소장의 분석이다.

이를 감안해 최근 이재용 부회장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최고경영자를 최근 만나 AI 협력 방안과 기기 공급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서 최철 삼성전자 DS 부문 중국총괄 부사장은 “삼성이 없이는 AI는 안 된다”며 “삼성은 칩과 메모리,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모바일의 핵심 4가지를 다 하는 유일한 업체”라고 부연했다.

최 부사장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도전에 대해 “삼성전자는 월등한 경쟁력이 있고, 1등 하는 기업은 시장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시장을 만들어낸다”며 “별로 걱정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현대기아차, 미국서 재기 노려…신형 코나 등 전략차 대거 투입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서 재기를 노린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지 판매가 급감했으나, 올 들어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전략이다.

우선 현재차는 현지에 자사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2019년형 모델을 내놨다.

신형 코나가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 켈리블루북(KBB)이 수여한 ‘베스트 바이’ 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코나는 가격대비 성능과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 등을 대거 기본으로 탑재해 이번 KBB 15개 범주의 평가에서 ‘베스트 서브콤팩트 SUV’ 부문 최고점을 받았다.

현대차는 벨로스터N을 내세워서도 현지 시장 판매를 강화한다. 벨로스터N 역시 ‘베스트 퍼포먼스 카’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KBB의 ‘베스트 바이’ 상을 받아서 이다.

이번 KBB 평가에서 코나와 벨로스터N은 소비자 후기와 평점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미국에서 호평을 받은 2019년형 코나.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KBB 평가는 현지 자동차 구매자에게 자동차를 비교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며 “서브콤팩트 SUV는 현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차급이라, 코나와 벨로스터N의 이번 수상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소형 세단 포르테로 승부한다.

2019년형 ‘올 뉴 포르테’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본듀런트 레이싱 스쿨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사우스웨스트 라이프스타일 차량’에 선정됐다. 이번에 신형 포르테는 소형 세단으로서 진정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포르테는 이번 평가에서 처음 수상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세련된 디자인과 인테리어, 최고급 기능 등이 긍적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84조506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10조9094억원)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엉이익과 순이익은 48조861억원, 35조8827억원으로 각각 24.9%(9조5881억원), 19.9%(5조9511억원) 각각 급등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이 기간 미국 판매는 1.6%(96만9670대→95만3743대)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중국 판매는 14.5%(70만2019대→80만3532대) 크게 늘면서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판매의 70% 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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