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청정구역 현실화 가능성은...연예인 그림 대신 혐오 그림 여론도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우리 국민의 알코올 중독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와 사회는 보다 강도 높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2020년부터 금주구역을 지정하겠다는 내용과 TV 등 미디어에 방영되는 광고에서 연예인이 술을 마시면서 감탄사를 남발하는 행위 등의 내용을 제외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음주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온 알코올 중독을 과연 정부가 근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흡연에는 철저하면서도 음주에 대해 관대한 우리 사회이기에 정부의 근절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음주에 심각한 우리 사회, 하루에 13명 사망

우리 사회의 음주에 의한 폐해는 심각한 수준이지만 현실은 관대한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4809명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13명이 사망한 셈이다.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성은 7잔, 여성은 5잔 이상, 주 1회 이상 음주)은 14.2%로 전년 동기 대비 0.4%p 상승했다.

더욱이 청소년의 첫 음주연령은 평균 13.3세이고, 최근 30일 동안 술을 마신 경혐이 있는 청소년은 16.9%로 청소년이 음주에 노출돼있다.

음주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사회적 비용이 9조4524억원으로 흡연의 7조1258억원이나 비만의 6조7695억원보다 상당히 크다.

음주운전과 관련된 통계를 살펴보면 더 심각하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는 1만9517건으로 부상자는 3만3364명이며, 사망자는 439명이다. 이는 하루 평균 1.2명이 사망하고 91.4명이 부상을 입는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음주운전 적발자는 20만 5187명이며 음주운전 재발률은 2016년 50.59%로 높게 나타났다.

음주에 관대한 우리 사회

이처럼 통계는 심각하지만 우리 사회는 음주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특히 미디어가 음주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TV드라마는 물론 예능에서도 술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하면서 TV가 술을 권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심야시간대에 집중된 주류 광고를 살펴보면 음주 충동을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개인 음주행태 요인분석 및 음주행태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TV 드라마나 주류 홍보 등을 통해서 음주 욕구가 생기냐는 질문에 여성은 31.5%, 남성은 24.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한 음주운전 등으로 적발된 연예인이 자숙의 기간을 갖고 다시 방송에 출연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음주운전에 대해 우리 사회가 관대하게 생각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의 여론도 있다.

음주운전에 대해 우리 사회가 그나마 경각심을 가진 것은 윤창호법 때문이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故 윤창호씨를 기리면서 음주운전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국회에 논의되면서 음주운전 처벌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종 범죄를 음주상태에서 저질렀을 경우 법원의 판결이 관대했지만 앞으로는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우리 사회, 이제 경각심 보여야

이처럼 우리 사회가 음주에 대해 이제는 관대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보다 엄격해지고 있다.

정부는 초중고교, 병·의원,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2020년부터 금주구역을 지정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금주 정책이 파악된 168개국 중 거리나 공원에서의 음주를 제한하는 나라는 프랑스와 캐나다 등 102개국이다.

또한 현재 지방자치단체는 조례를 만들어 도시공원을 중심으로 금주구역을 지정하고 있다. 다만 놀이터, 키즈카페, 학원 등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주류광고도 손을 보기로 했다. 주류광고 금지 시간대(오전 7시∼오후 10시)를 지금은 TV와 라디오로 국한했지만 인터넷TV(IPTV)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도 확대 적용한다.

또한 술 마시는 행위 묘사도 광고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이에 스타들이 광고에 출연해서 술을 마시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묘사도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25세 이하 연예인은 주류 광고 출연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담뱃갑에 흡연 경고 그림을 넣은 것처럼 주류 포장에도 혐오 그림을 집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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