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사과문 발표하고 반올림에 추가 보상책 등 제시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걸음이 가벼워 지면서 경영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0년 간 끌어온 ‘반도체 백혈병’ 사건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장 직원에게 발생한 백혈병 등의 질환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이해 당사자인 반올림과 10년 이상 지리한 공방을 펼쳤다.

반올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면서 지난 3년 간 서울 강남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천막 농성을 펼쳤다./사진=강민수 기자

반올림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의 관련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었거나 이로 인해 사망한 유가족 모임이다. 2007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근무 중 백혈명으로 사망한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모임을 이끌고 있다.

반올림에 따르면 삼성전자 직업병으로 사망한 근로자는 모두 76명이다. 반올림은 최근까지 지난 3년 간 삼성전자 강남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을 펼치면서 이 부회장에게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조만간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반올림과 피해 보상 등에 협약할 예정이라 11년만에 사태를 매듭짓게 됐다.

앞서 이달 초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와 반올림에 중재안 이행 합의 협약식을 23일 가질 것을 제안했다.

양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삼성전자는 이날 협약식에서 중재안의 권고대로 사과하고, 사태를 마무리 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14년 발표한 피해 보상에 추가적인 보상안도 내놓고, 올해 안에 지원보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1년 간 진행된 지루한 공방이 끝나게 되면서, 삼성전자는 새로운 성장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대내외 경영 활동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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