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외주식연구소장 소영주.

[뉴스워치]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호혜적 가치보다 자국의 이익 우선 원칙으로 대외활동을 강화하면서 각국과 무역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가뜩이나 대중(對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들 강대국의 말 한마디에 국내 주식시장의 등락 격차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투기 억제책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시중에 넘치는 돈이 갈 곳을 잃었다.

이 같은 혼돈 속에서도 유독 투자자에게 만만한 게 주식처럼 보인다.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늦은 느낌에 개미들이 주식은 언제라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잘못해도 땅은 그대로 있는 반면, 주식은 실패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익을 낼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달려든다. 그러다 물리면 남을 탓하다, 더 충만한 자신감을 갖고 시장에 들어간다. 두번 물리면 그만 멈추고 반성을 해야 하는데 또 남을 탓한다.

세번째 물리면 그때 뒤를 돌아보면서 ‘아차’하고 반성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늦는다.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투자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항상 ‘공부 좀 하라’인 이유이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사야 합니까’라고 묻지, 기초부터 묻는 사람은 없다.

더구나  장외주식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강한 시장이라 무섭고 어렵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익을 남기기 위한 마음이 앞서 기본을 무시하고 투자한다.

계란 사는 법도 모르는 사람이 소를 잡으려고 한다.

거래방법도 모르고. 어디에서 사는지도 모르고, 무엇보다도 주식의 기본인 기업분석도 모르는 투자자들이 수천만원의 큰 돈을 너무 쉽게 투자를 한다는 뜻이다.

수학의 구구단도 모르는 사람이 방정식을 푸는 꼴이랄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맨몸으로 전쟁터로 달려가는 셈이랄까?

해변에 있는 작은 콩게도 자기 몸을 철갑으로 무장하고 있고, 동네 개들도 싸울 때 먼저 탐색전을 펼친다. 최소한 주식투자의 기초 정도는 알고 출발해야 한다. 그 기초를 책으로 배우기 어렵다면 아래 방법이라도 알고 투자하길 당부한다.

우선 계란 한판만 사라.

100만원으로 살 수 있는 좋은 종목이 많다. 주식을 사면 그 주식이 잘 보이기 시작한다. 게다가 관심의 안테나가 작용하기 시작하면서 경제기사를 탐독하고, 동종 업체와 비교도 해보고, 매일 관련 정보를 찾게 된다.

그렇게 내공이 쌓인다.

주식 투자에 입문한 투자자 가운데 자금이 풍족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계란 한 판으로 시작하면서 배워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 정도 눈이 트인다.

이어 닭 한 마리를 사라.

계란은 움직이지 않는데 닭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투자자 역시 발품을 들여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일상이 모두 주식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편의점에 들어가도 그냥 가지 말고 어느 제품이 잘 팔리는지 보자. 아내에게 물어보고 아니면 자녀에게 물어보자. 연인에게 유행하는 화장품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기업 분석의 기초이다. 가까운 곳에서 출발해 회사 탐방까지 해보라. 공을 들인 만큼 주식은 보답한다.

이 단계를 넘으면 돼지 한 마리를 사라.

돼지 살이 통통하게 올라오는 재미를 알아 가보자. 계란도 사고 닭까지 구입하고 어느 정도 ‘감’이라는 게 왔다고 생각될 때 수익률 게임에 도전하는 것이다.

소를 구입하기 위한 연습이지만 한편으로는 실전 게임이기에 여기서 멈추는 투자자들이 많다. 돼지 한 마리 값으로 구매해야 하는데, 돼지 두 마리 값으로 구입해 자금이 소진되는 경우가 있어서이다.

절대 돼지를 본다고 두 마리를 사지 마라. 돼지 한 마리 값이 사라지면 돌아가 닭을 구입해 올라와야 한다. 이 단계에서 넘어지면 속도 쓰리고 타격이 있기 때문에 가장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면승부가 남았다. 이제 소를 잡으러 가자.

주식 투자에서 동물적 감각은 필수이다. 소를 잡기 위해 철저한 종목 분석 등을 마치고 나서 소뿔을 잡고 움직이지 마라. 잘못 움직이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소를 잡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기회를 기다리자. 소라는 놈이 잠깐 쉬는 순간에 잡아야 한다. 그 기다림은 인고의 시간이다.

소는 돼지보다 크고 눈에 더 잘 보인다. 이를 감안해 누구나 인정하는 놈으로, 독보적인 기술력과 독창적인 창의력을 가진 놈으로 잡아야 한다.

구관이 명관이다. 이미 검증된 놈 중에 잠시 쉬어가는 놈을 잡는 것도 방법이다. 좋은 주식은 누구나 인정하는 회사이면서, 검증을 마친 회사이기 때문이다.

잘 모르면서 먼저 달려가지 마라. 앞서 언급한 기본원칙만 지킨다면 큰 실패는 피할 수 있다.

주식 투자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졌으면서도, 함정이 많아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한국 장외주식연구소 소장 소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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