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용 TV 공급 개시, 올해말까지 1만5천대 보급
장애인 고용에 주력…8개 종목 ‘장애인 스포츠선수단’ 출범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연말이 다가오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불우이웃을 보살피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된 장애인을 돌보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와 애경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LG전자는 가전에 특화된 사업 능력을 살려 올해 말까지 시청각장애인용 텔레비전(TV) 1만5000대를 보급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선정한 시청각장애인 1만5000명에게 시청각장애인용 TV를 무료로 보급한다.

LG전자의 시청각장애인용 TV.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시청각장애인들이 TV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기능을 대거 적용했으며, 화면 크기를 역시 종전 28인치에서 32인치로 확대했다.

LG전자는 자막 기능도 강화해 방송에 등장한 인물들이 하는 말을 화면 하단에 자막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화면과 자막을 상하로 분리해 화면이 겹치지 않도록 했으며, 사용자는 자막 위치, 글씨 크기, 글씨 배경색 등을 조절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청각장애인용 TV의 음성안내 기능은 모든 메뉴 사용 방법과 방송 장면 등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LG전자는 “그동안 시청각장애인의 눈과 귀가 돼 줄 TV 개발을 위해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장애인들이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등 사회활동이 적은 점을 고려해 ‘장애인 스포츠선수단’을 창단했다.

장애인 스포츠선수단은 태권도, 탁구, 배드민턴 등 8개 종목, 21명으로 이뤄졌다.

애경그룹은 ‘장애인 스포츠선수단’을 발족해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출범식 장면. 사진제공=애경그룹

이들은 모두 중증 장애인으로, 계열사인 ▲JAS(8명) ▲AJP(6명) ▲AK켐텍(4명) ▲AKIS(2명) ▲애경유화(1명) 등 소속이다.

종목별로는 ▲탁구(6명) ▲론볼(5명) ▲배드민턴(3명) ▲태권도(2명) ▲보치아(2명) ▲볼링(1명) ▲수영(1명) ▲역도(1명) 등이며, 남자(12명)와 여자(9명)로 구성됐다.

이들 선수는 이달부터 소속된 계열사 체육시설에서 훈련하고, 계열사들은 훈련시간을 근로시간으로 인정해 급여를 지급한다.

AK홀딩스 안재석 사장은 “애경그룹은 기존 장애인 직접채용과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 등에 이어 이번 장애인 스포츠선수 고용으로 장애인 고용을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고용을 확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애경그룹은 전체 장애인 채용률이 법적 의무 대비 111.3%로 장애인 우수 채용 기업이라는 명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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