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신한지주 4-3클럽, 우리은·하나금융 3-2클럽 유력
금통위, 이달 기준 금리 인상 유력…“은행 수익 지속상승”

(맨왼쪽부터 시계방향)KB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농현금융지주 CI./사진=정수남기자

[뉴스워치=정수남 기자 ] 국내 은행권 ‘빅5’의 성장세가 연말을 맞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통위가 금리를 0.25% 상향한 1.50%로 조정하면서 이들 5사의 올해 수익도 크게 상승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올해 3분기 윤종규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328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654억원)보다 13.9% 급증했다.

회장 사진 KB금융 제공./사진=정수남 기자

이로써 KB금융그룹은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3조87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4%(7109억원) 급증하게 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조8692억원으로 2.9%(798억원)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6%(8974억원→9540억원) 상승.

이로써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되찾은 업계 1위를 3분까지 고수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업계 수위에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각종 가계대출 규제와 국내 경기둔화 우려,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여신성장과 일반관리비와 대손충당금 등 안정적인 비용관리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앞으로 법인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수료 기반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규 회장은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해 국민은행은 업계 1위 지위를 굳건히 하고, 비은행 계열사 역시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회장 사진 신한금융지주 제공./사진=정수남 기자

조용병 회장의 신한금융지주는 업계 2위를 고수했지만, 실적은 기대 이하이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조394억원)보다 9%(2866억원) 늘면서 올해 누계 영업이익 역시 3조6425억원으로 4%(1493억원) 상승하게 됐다.

다만, 올해 누계 순이익은 2조676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376억원)보다 2.3% 줄었다. 3분기순이익은 3.5%(8285억원→8575억원) 늘었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지주는 해외 시장 확장,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금융생태계 구축과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주주와 고객의 가치를 더욱 높여 가는데 주력하겠다“며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을 지속 실천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상생의 선순환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올해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는 영업이익 4조원, 당기순이익 3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은행장 사진 우리은행 제공./사진=정수남 기자

10여년만인 올해 업계 3위를 회복한 손태승 은행장의 우리은행은 초고속 성장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41%(3177억원→7658억원) 수직상승하면서, 올해 누적 영업이익 역시 43%(1조8019억원→2조573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의 1∼3분기 누적순이익은 1조920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924억원)보다 38% 크게 늘었다. 3분기 순이익은 113.3%(3211억원) 급상승한 6045억원.

손태승 은행장은 “우리은행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민과 기업에게 힘이 되는 은행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장 사진 하나금융지주 제공./사진=정수남 기자

김정태 회장의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영업이익 7717억원으로 17.8%(1163억원) 크게 상승하면서 올해 누계 영업이익을 2조3919억원으로 높였다. 이는 전년 동기(1조8648억원)보다 28.3% 급등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누적 순이익은 16%(1조5192억원→1조7631억원)로 역시 크게 늘었으며, 3분기 순이익은 5670억원으로 9.8%(505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영업이익 3조원)-2(순이익 2조원)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금융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금융 본연의 업무를 더욱 충실하면서 성장과 나눔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회장 사진 농협금융 제공./사진=정수남 기자

김광수 회장의 농협금융지주는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누계 순이익이 1조771억원으로 전년 동기(7285억원)보다 47.9% 급상승했다.

김광수 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앞으로 농협금융은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농업과 농촌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달 금통위가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여, 이들 은행의 수익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경기둔화로 향후 은행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은행들이 전략적으로 우량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만큼 충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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