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디젤게이트전으로 회복 중 14%…역성장세 축소로 만족 올해 누적 -0.8%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국내 수입차 업계가 2015년 하반기 불거진 디젤게이트(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를 완전히 극복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 한국 판매를 재계한 폭스바겐을 비롯해 수입차 업체들의 고속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국산차 업체들은 지난달 내수에서 모처럼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누계 판매로는 여전히 역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모두 21만786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9만394대)보다 판매가 14.4% 급증했다.

수입차 판매 상위 5개 브랜드의 엠블럼. (왼쪽부터 시계방향)벤츠, BMW, 토요타, 폭스바겐, 아우디./사진= 김정민 기자

이는 2010년대 초반 20%대의 성장세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디젤게이트 직후인 2016년 역성장세와 지난해 한자리수 성장세를 완전히 탈피한 것으로 수입차 협회는 분석했다.

반면, 국산차 5사는 같은 기간 0.8%(127만7424대→126만6840대) 내수 판매가 마이너스 성장했다.

국산차 업체에는 역성장세가 축소되고 있는 게 위안이고, 수입차 업체에는 성장폭이 감소하고 있는 점이 불안 요소이다. 

실제 국산차 판매는 1월 20대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9월에는 한자리수로 감소했다. 수입차 업체의 성장세는 역시 1월 20% 초반을 기록했지만, 9월에는 10% 초반대로 10%포인트가 급감했다.

올해 1∼10월 수입차 업체의 성장은 1위 벤츠와 2위 BMW가 각각 2.5%(5만8606대→5만7117대), 1.9%(4만5990대→4만5094)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토요타가 42%(9325대→1만3268대)와 전년 판매가 없던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의 성장세는 크게 뛰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올해 수입차 브랜드 9개 정도가 1만대 판매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이들 5개 브랜드와 랜드로버(1만356대), 포드(9980대), 렉서스(9870대), 미니(7986대) 등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쉬보레, 쌍용차, 르노삼성 엠블럼. 이들 업체의 올해 누적 내수 판매는 역성장세를 극복하지 못했다./사진=김정민 기자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는 이 기간 내수에서 3.6%, 3.5%, 1% 각각 판매가 늘었지만, 르노삼성(13.5%)과 한국GM(32.3%)은 급감했다.

이로써 올해 수입차 점유율은 14.7%, 국산차 점유율은 85.3%롤 각각 집계됐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부회장은 “올해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확보와 신차 출시 등으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연말 마케팅과 신차 출시 등이 예정돼 있어 올해 성장세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국산차 업체는 가성비 좋은 차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출시한다면 기존 성장세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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