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억척스러움이 묻어나는 생존이 숨 쉬는 곳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경남 남해에는 억척스러움이 묻어나는 생존이 살아 숨 쉬는 장소가 있다. 바로 ‘가천 다랭이마을’이다.

경남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계단식 논이 저 멀리서 보인다.

배 한 척 없는 해안 절벽을 끼는 이 마을은 방파제도 없고, 선착장도 없으니 마을주민들은 척박한 땅을 개간해 농사를 지어야 했다.

하지만 다른 땅과는 달리 해안 절벽을 끼고 있기에 석축을 쌓아 논을 만들어야 했고, 이것이 다랭이 논이 됐다.

다랭이논은 가천 마을 주민들의 억척스러움이 묻어있다.

원래 명칭은 ‘다랑논’으로 논농사를 하는 아시아의 여러 일대에서 주로 평지가 아닌 산간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방식이다.

인구가 증가하는 반면 농토가 모자라면서 산간에서도 농사를 지어야 하기에 산간에 적합한 방식인 다랑논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경남 남해 가천마을 주민들은 석축을 쌓아서 다랭이논을 만들었다.

남해 가천마을은 해안 절벽이기에 해안 절벽에 맞게 ‘다랑논’이 만들어졌고, ‘다랭이논’으로 불리게 됐다.

다랭이 마을을 마을주민들은 ‘삿갓배미’라고 표현한다. 이는 이 마을 주민 농부와 관련된 일화 때문에 생긴 말이다.

어느 날 농사일을 마친 어떤 농부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자기의 논을 세어보니 한 배미가 없어졌기에 몇 번을 세어보았지만 찾을 수 없어 포기했다.

이에 귀가하기 위해 벗어둔 삿갓을 들었더니, 삿갓 아래 한 배미가 있었다는 유래를 갖고 있다. 그만큼 자세히 찾아보지 않으면 땅을 찾을 수 없다는 우스개 일화이기도 하다.

워낙 좁은 땅을 개간하는 것이기에 농부들도 자신의 땅을 제대로 세지 못했다는 우스개 일화가 전해내려온다.

가천 다랭이마을은 남해의 억척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경남 남해는 ‘남해대교’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오지였다. 남해대교가 생겨나면서 인구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가천 다랭이마을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또한 ‘남해 바래길’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끌면서 남해 바래길 1코스 ‘다랭이지겟길’의 한 부분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계단식 논과 바다가 어우러지면서 한폭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랭이마을은 들쭉날쭉 제 멋대로 생긴 논들을 구경하면서 그 사이사이로 산책로와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또한 다랭이의 명물인 암수바위(경남민속자료 제13호)와 밥무덤, 구름다리, 몽돌해변 등을 돌아보는 데 1시간 남짓 시간이 소요된다.

가천 다랭이마을에는 암수바위(경남민속자료 제13호)와 밥무덤, 구름다리, 몽돌해변 등이 유명하다.

마을을 돌아보는 동안 안내를 맡은 마을주민에게서 마을 유래에 얽힌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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