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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한국, 車산업, 사면초가”…“적과의 동침 등 유연적 자세 필요”
“한국GM 법인분리, 철수 위한 정지작업”…“원위치로 돌려야”
김필수 교수. 정수남 기자

[뉴스워치=정수남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산업 성장세 역시 주춤하다.

이는 승용 완성차 5사 가운데 토종 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해외에서 부지한데다, 한국GM, 르노삼성과 쌍용차 등 외국자본 소유의 마이너 업체들의 부진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원인 분석된다.

이에 본지는 앞으로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 학과 교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를 정기적으로 만나 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인 자동차 산업 이슈 등을 들어볼 계획이다.

최근 김 교수를 만나 국내 자동차 산업을 진단했다. 

-국내 경제가 엉망입니다. 이미 신규 일자리가 바닥을 치고 있고, 도심 상가의 공실이 심각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미 소상인공인의 부도는 도를 넘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경제 활황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들 국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우리는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만 유독 지속적으로 나쁘다는 점은 결국, 정부의 경제 정책이 잘못됐다는 반증일 것 입니다.

-정부가 소득 중심의 성장 정책을 고집하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요.

소득은 기업 투자와 고용 활성화 등으로 얻어지는데 정부는 이를 간과한 채 세금 등을 통한 ‘돈 뿌리기’ 정책만 구사하고 있습니다. 포퓰리즘의 한계인 것이죠.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조속히 방향 전환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최저임금 급상, 법인세 인상 등 기업 투자를 저해하는 정책 일변도로 나가고 있습니다. 국내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 역시 위태위태 한데요.

▲한국GM의 철수는 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으로 간신히 막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고, 르노삼성과 쌍용차도 좋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업계 1위인 현대차입니다. 3분기 1%대의 영업이익률은 적자 경영의 바로미터입니다.
원청사가 이럴 경우 2,3차 협력사의 경영은 심각성을 넘어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죠.

-이 같은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 초 이들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적자를 실현할 경우 국가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신차 등으로 반등을 노리기는 할 예정이지만, 현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내수뿐만이 아니라 해외 판매도 동시에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죠.

김 교수는 국산차 업체의 해외전략 수정을 주문했다. 현대차 울산선적부두 전경./사진제공=현대차

-내수가 잘 돼야, 해외에서도 잘 될 텐데요.

▲그렇죠. 다만, 국내 자동차산업은 4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비용, 저생산, 강성노조, 환율 등이죠.
생산 비용은 올라가는데, 생산성은 떨어지고, 연중행사로 자리잡은 노동조합의 파업, 10대를 생산해 8대를 수출하는데 항상 환율로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입차의 내수 점유율이 20%대로 올라가면서, 수입차와 경쟁까지 겹쳐 국산차는 5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셈입니다.

-해외 상황 역시 국산차 업체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안으로는 정부가 노동자 친화적인데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주의와 자국주의 정책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 자동차 산업에는 직격탄입니다. 25% 관세가 현실화되면 80만대에 이르는 국산차의 미국 수출은 불가능해집니다.
유럽에서 한국 자동차의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고, 중국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의 한국 설치에 따른 경제 보복으로 현대기아차의 현지 판매는 좀체 그 이전으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신규 시장 창출도 어렵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은 사면초가라고 하는 게 맞을지 싶습니다.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글쎄요. 현대기아차는 비상 체제를 강화하고, ‘퍼스트 무버’라는 선도적인 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로 미래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기존 순혈주의를 버리고 인수합병이나 공동개발 등 적과의 동침은 기본이라는 유연적인 자세도 현대기아차에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내가 해야 한다’는 전략을 버리고 몸을 섞는 융합적인 미래형 자동차의 특성을 찾는 전략을 현대기아차가 도입해야 합니다.

-해외 사업도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한데요.

▲국산차 내수 판매는 많아야 150만대에서 170만대 선입니다. 연평균 수출이 내수 판매의 2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해외 사업을 정비해야 합니다.
우선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은 별동대 개념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중국에서 국산차 업체가 앞으로 종전 실적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지리자동차 등 현지 토종 제작사의 기술수준이나 품질수준이 월등히 개선됐기 때문에 자국 차량보다 20~30% 비싼 한국차를 구입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한국차가 고급차도 아닌 대중차 이미지가 강한 만큼 현지 고객의 구입 형태도 변하고 있습니다.
국산차 업체는 앞으로 중국 소비 행태에 맞는 적절한 신차 투입과 함께 품질·가격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 전략도 손질해야 합니다.

-일본 토요타가 선점하고 있는 동남아아시아 시장 등 신규 시장 개척도 필요한데요.

▲해외 시장개척은 기업 단독으로는 어려운 만큼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기업의 투자 의지를 꺾는 기존 정책 대신 기업의 기(氣)를 살리는 친환경 기업 정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자동차부품 업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 완성차 업체의 후원을 기본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합니다.

김 교수는 한국GM이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혼연일체가 돼 가성비 좋은 고객 중심의 차량 개발과 판매를 주문했다. 한국GM의 인기 모델로 자리한 트랙스의 2013년 제주시승식 현장./사진=정수남 기자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공적자금 8000억원이 투입된 한국GM의 회생이 가능할까요.

▲모기업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기준으로 매각이나 철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 초반 자사의 대중브랜드 쉐보레의 유럽 철수가 대표적이죠.
한국GM 역시 수조원의 적자가 누적됐고, 판매와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 노조와 원만치 않은 관계 등 철수 요건은 충분한 상태이었습니다.
GM의 입장에서는 한국 공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다만, 80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이 철수를 유예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GM의 향후 행보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GM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을 텐데요.

▲한국GM은 고객이 원하는 가성비 좋은 차량 개발과 판매를 통해 시장점유율과 판매를 올리고 노사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문제는 공적자금 투입 결정 이후 5개월이 지난 현재 변한 게 없다는 것인데, 군산 공장 폐쇄에 따른 노사 갈등과 쉐보레 판매가 부진해 적자가 여전합니다.
아울러 최근 한국GM은 연구개발 분야와 생산 분야의 법인을 각각 분리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가결했습니다.
GM과의 연구개발 시너지를 내겠다는 이유인데, 설득력이 다소 부족합니다.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의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결국 공적자금이 문제를 늦추는 효과만 있고 경영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입니다.

▲한국GM은 지금이라도 진정성을 보여주고, 모든 것을 원위치로 돌려놓아야 합니다.
법인 분리는 필요한 분야만 가치를 높이고, 생산은 분리해 매각이나 인수합병 등 향후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GM에 필요한 것은 노사가 혼연일체가 돼 가성비 좋은 고객 중심의 차량 개발과 판매입니다.

정수남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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