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 매출 5개월 연속 역성장…2008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
분양 연기 등 주택거래량 급락…“부동산침체, 당분간 지속될 듯”

[뉴스워치= 김도형 기자] 부동산업 매출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최근 5개월 연속 역성장세를 기록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것이다.

통계청은 9월 부동산업 생산지수가 100.7(2015년 100 기준)가 전년 동월대비 2.8%포인트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부동산업 생산은 5월 0.9% 하락한데 이어, 6월(-3.3%), 7월(-2.9%), 8월(-5.4%) 등 5개월째 약세이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6월∼2012년 12월 역성장 이후 5년 9개월만에 가장 긴 역성장세이다.

성남시 은행동에 자리한 부동산 중개사무실 앞에서 한 여성이 부동산 매물 등을 살피고 있다./사진=김도형 기자

실제 9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7만 6141건으로 전년 동월(8만 4350건)보다 9.7% 줄었다. 아울러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직후 서울 매매거래지수(17일 22 기준)는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

문제는 부동산 거래가 향후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내수 경기 역시 침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9·13 대책 이후 주요 지역의 분양이 연기되는 등 눈치 보기에 들어간 상태로, 올해 10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신규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23만 7000 가구로 올해 분양 목표의 47.4%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기인 9월부터 분양이 본격적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분양 시기를 놓쳤다”며 “부동산업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은행동에 자리한 J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거래가 급감해 산업 생산지수 역시 부진하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는 다주택 소유자보다는 한두채 가진 실수요자에게 더 큰 타격이라 부동산 업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거래 침체로 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면서 향후 내수 경기도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업 생산지수는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부동산 거래액을 바탕으로 작성한 부동산 중개업 등의 중개수수료와 부동산 임대·공급업 매출액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부동산업 생산지수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차지하고 있어, 국내 부동산 거래 현황의 바로미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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