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3분기 영업익 18조원 ‘사상 최고’…이 회장, 포스트中 베트남 사업 강화 지속

[뉴스워치=정수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려 사업강화에 나선 것이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30일 베트남을 찾아 현지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하고 “베트남에 대한 장기투자를 계속하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은 롯데, 포스코, 금호타이어 등 국내 대중소기업이 대거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왼쪽부터)이재용 부회장이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 연합뉴스 

베트남이 2000년대 7% 초반대, 2010년대 들어서는 6% 후반대의 견고한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의 저렴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이 중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이 많은 나라에 투자했지만, 베트남처럼 기업의 제안에 귀 기울이고 해결해주는 나라는 많지 않았다”면서 베트남 사업 강화를 시사했다.

그는 푹 총리에게 “한국에 돌아가면 간부 회의를 통해 총리가 제안한 것처럼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는지 검토하겠다”며 “삼성은 전자정부 분야에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베트남을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푹 총리는 앞서 “삼성이 사업 규모와 범위를 계속 확대해 베트남을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거점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전략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이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전략을 재점검하기 위한 것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현지 사업 확대에 무게 추가 실린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향후 삼성전자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7조 570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사진= 정수남 기자

이는 전년 동기(14조 5300억원)보다 20.9%, 전분기(14조 8700억원)보다 18.2% 각각 급증한 것이면서, 분기 역대 최고이던 올해 1분기 실적(15조 64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 매출은 5.5%(3조 4100억원) 증가한 65조 4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베트남 등 해외 투자와 함께 국내외 사업 역량 제고를 위해 31조 8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 앞으로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 두사람의 만남에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심원환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과 베트남 부 다이 탕 투자기획부 차관, 부 티 마이 재무부 차관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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