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연말 사이 비수기...유통가는 반가워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매년 10월 31일은 서양에서는 할로윈데이라고 부른다. 서양에서는 어린이 축제이지만 이제 우리나라 젊은 층에서도 인기몰이를 하면서 유통가에서도 젊은 층 잡기에 돌입했다.

특히 유통기업에서 할로윈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12월 연말 할인 행사를 하기 전까지 11월은 비수기이기에 판매 확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유통가는 비수기인 이때 매출을 올리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 왔고 할로윈데이가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스코클랜드 켈트족의 축제 할로윈데이

할로윈데이는 아일랜드 혹은 스코틀랜드에 살던 켈트족들이 치렀던 소규모 축제였지만 18세기 아일랜드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 내 점차 널리 퍼졌고,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됐다.

켈트족은 1년의 끝을 10월 31일로 인식했고, 한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였다.

호박을 도려내고 안에 초를 세워 Jack-o'-lantern(잭오랜턴, 호박에 유령의 모습을 조각한 등불)을 만드는데 켈트족 전설에는 인간 세상을 떠도는 망령들의 길잡이로 여겼다.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유령, 마녀, 괴물 등의 분장을 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Trick or treat!(맛있는 것을 주지 않으면, 장난칠 거야)”고 말했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며 즐거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서양 축제였지만 2000년대 들어오면서 유치원, 초등학생 등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했고, 에버랜드 혹은 롯데월드 등 놀이테마파크에서 할로윈축제 파티 이벤트를 하면서 성인들에게도 할로윈데이가 축제로 자리매김을 하기 시작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할로윈 마케팅 나서는 유통가

아이들에 이어 성인들에게도 할로윈데이가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최근 들어 할로윈 파티를 여는 것이 일종의 연례행사가 됐다.

이에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은 물론 온라인 등 유통가들은 할로윈 마케팅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홈파티용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했는데 특히 특수의상과 가발 및 가면 등이 68%로 늘었다.

이마트는 전국 매장에 할로윈데이 특설매장을 설치했고,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는 할로윈 페스티벌을 31일까지 선보인다. 편의점 GS25 역시 할로윈데이 상품판매를 늘리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스타벅스도 할로윈을 주제로 한 음료와 푸드, 스타벅스 카드를 18일부터 선보였다.

비수기 11월, 반갑다 할로윈데이

유통가는 9~10월 추석 연휴 직후부터 12월 연말 할인 행사 직전까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11월 11일 이른바 ‘빼빼로데이’가 있지만 특정 계층과 특정 제품에 한해서 매출이 급증할 뿐이지 유통가 전체의 매출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최근 할로윈데이를 축제로 여기는 성인들이 증가한다는 것은 유통가로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할로윈 마케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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