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부실적 저조해 목표달성률 감소 추세

▲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적십자회비 납부자 숫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적십자회비 납부실적 저조와 목표달성률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고통이 있는 곳에 적십자가 있다”라는 슬로건으로 적십자운동 등 다양한 봉사 및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다.

적십자사는 매년 모금계획을 세우지만 그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적십자회비 납부 실적이 저조하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대한적십자사의 회계 투명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적인 여론도 상당하다.

적십자사가 사회공헌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적십자사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매년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적십자회비 모금 계획 대비 실적이 목표액에 못 미치고, 자발적인 납부인 적십자회비 납부대상자 대비 납부율도 20.1%에서 17.1%로 감소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명수 위원장에 따르면 2014년 287만명에서 2017년 260만명으로 3년 동안 9.4%가 줄어들었고, 특히 20대에서는 71.4%가 급감했다.

20대의 경우 2014년 10만 2021명에서 지난해 2만 9159명으로 감축됐다. 30대 역시 2014년 23만 590명에서 지난해 14만 3914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2014년 86만 2526명에서 지난해 110만 9457명으로 증가했다.

이런 통계를 볼 때 단순히 저출산·고령화가 원인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회계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지난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립암센터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황제 의전 논란의 박경서 회장

이는 최근 무보수 봉사직으로 알려진 적십자사 회장이 사실상 1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적십자사의 회계 투명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경서 회장이 활동비 명목으로 1년에 1억원 가까운 돈을 현금으로 지급받아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적십자사의 설립 목적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것으로 허례허식과 개인 쌈짓돈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어나면서 적십자회비를 납부해야 할 이유를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 헌혈, 헐값에 제약회사에 넘기고

특히 국민의 헌혈을 통해 모은 의약품 원료용 ‘분획용 혈액’을 제약회사에 ‘헐값’으로 팔아 넘기면서,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157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적십자사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에 따르면 녹십자와 SK플라즈마는 현재 적십자사로부터 혈액제제의 원료인 성분채혈혈장을 표준원가 대비 77%, 신선동결혈장은 70.3%, 동결혈장은 65.2% 수준으로 납품 받고 있다.

또한 적십자사는 국민의 헌혈을 통해 받은 혈액의 33.3~35.5%를 의약품 원료를 만들기 위한 성분채혈혈장, 신선동결혈장, 동결혈장 등 ‘분획용 혈액’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적십자사가 원가 대비 65~77% 수준으로 국민의 혈액을 판매하면서 손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손해는 결국 적십자회비로 메꿔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십자회비의 회계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여론은 들끓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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