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붕괴는 시간 문제...동아시아 다른 시장에 비하면 낙폭 커

▲ 23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62.94 포인트(2.91%) 내린 2,098.77을 나타내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코스피가 23일 2100선이 무너지면서 공포에 휩싸였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2100선이 무너졌다는 것은 2000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다.

이날 오후 3시 55.61p(2.57%) 내린 2106.10에 장이 마감됐고 한때는 2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붕괴 원인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가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흘러 나오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매도 현상은 계속 이어져왔지만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00억원 매도하면서 코스피가 2100선이 무너졌다.

문제는 다음날인 24일 코스피 시장의 예측인데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뉴욕증시 부진·지정학적 불안감

이날 악재가 겹친 이유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부진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26.93포인트(0.5%) 하락한 2만5317.41로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1.90포인트(0.4%) 떨어진 2755.88로 장을 끝냈다.

또 다른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까지 시사하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지정학적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러한 불안감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를 하게 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과 더불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낮춰 잡는 것은 물론 내년도 경제지표도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공산당 전체회의, 기업 실적 발표 예고

더욱이 이번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낸다면 국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잇달아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로 발표하게 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현상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반도체 영업이익이 내년도에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쏟아지면서 매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시 최후 보루 2000선 무너지나

일각에서는 증시 최후 보루인 2000선도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있다. 이번 폭락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공포감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발생했기에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소를 하지 못할 경우 주식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증시 최후 보루인 2000선도 무너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24일 주식시장이 과연 어떤 식으로 출발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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