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위원장, 강경화 장관에게 “정부입장 아닌 것 명확하냐” 확인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마친 뒤 강석호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5·24 조치 해제 답변과 관련해서 진땀을 흘려야 했고, 이에 자유한국당 소속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이 교통정리에 나서면서 협상력이 빛났다는 평가가 있다.

강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이지만 이날 외통위원장이라는 협상력을 발휘해서 강 장관을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했다.

강 위원장의 재치 있는 질의로 인해 이날 파행위기까지 내몰린 아슬아슬한 국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게 됐다.

강경화, 5·24 제재 조치 발언으로 진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5·24 조치 해제에 대해 질문을 했고, 강 장관은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공세가 빗발쳤다. 왜냐하면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도 개정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가 있는데 강 장관이 국제사회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우리 정부가 해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쏟아내면서 오히려 한미관계가 껄끄러워졌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미국의 승인 없이는 5·24 조치 해제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날 국감장에서의 강 장관 발언은 논란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야당의 공세는 더욱 높아져

논란이 깊어지면서 강 장관은 원론적인 차원에서 답변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그야말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윤상현 의원은 “대북제재를 형해화(形骸化 : 내용은 없이 뼈대만 남기는 것)하려는 신호탄”이라고 규정했다.

유기준 의원은 “관계부처라면 통일부나 국방부를 말하는 것인데 이들 부처는 5.24 조치 해제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강 장관을 압박했다.

정양석 의원은 “치고 빠지기식 발언도 아니고 우리가 이렇게 말장난식 사과를 받아들여야 하나”고 반문했다.

사과를 한 강경화, 압박하는 자유한국당, 정리하는 강석호

강 장관이 결국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과를 했다고 방어를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계속해서 강 장관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이에 결국 강 위원장은 “5.24 제재해제 검토에 대해 여러 번 장관이 사과했고, 정부 입장은 아니라는 부분이 명확한가”라고 확인하면서 일단락 시켰다. 자칫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는 외통위 국감에서 강 위원장은 협상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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