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형·쇼맨형·코너형 등 천태만상

▲ 2018 국정감사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장에서 피감기관인 행정안전부 관계자들이 자료를 배분하는 등 국감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10일부터 29일까지 20일 동안 2018년 국정감사가 실시된다. 국정감사는 정기국회의 꽃이면서 국회의원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이다. 따라서 초재선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 것이 바로 국감이다.

20일 동안 한 의원당 수건에서 수십건의 보도자료를 생산하고 이 보도자료 중에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국감장에서 튀어야 언론보도에 나가기에 현역 의원들은 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경쟁이 때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때로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들며,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있다. 언론 기사 한 줄 더 나가기 위한 처절한 그들의 몸부림이 있다.

호통형, 이은재 의원 “사퇴하세요”

호통형으로 대표적인 인물은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다. 지난 2016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희연 교육감에게 “MS오피스를 왜 MS에서 일괄구매했느냐”고 물어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조 교육감은 당시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다른 회사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 의원은 국감장에서 거짓증언을 한다면서 “사퇴하세요”라고 고성을 쳤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닥치세요”라고 말해서 화제가 됐다.

코너형, 쓰까 요정 김경진 의원

코너로 몰아붙이는 유형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16년 12월 ‘최순실 게이트’ 국정감사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몰아붙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검찰 출신 김 의원이 특유의 어법인 ‘쓰까’를 사용하면서 우 전 수석을 몰아붙였다. 사법연수원 21기인 김 의원이 19기 선배인 우 전 수석에게 인사말로 “식사는 하셨습니까”라고 건넸다. 이는 검사가 피고인에게 취조를 하기 전에 나누는 인사말로 우 전 수석을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떻게 알았을까” 등 ‘쓰가’ 화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검사가 잡범을 대하는 방식으로 우 전 수석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쇼맨형, 신문지 故 노회찬 의원...프라이팬 이동섭 의원

이른바 보여주기형인 쇼맨형으로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과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있다.

일각에서는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있다는 보여주기식 국감 형태가 많은데 이들은 보여주기식이라도 많은 울림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노 전 의원은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이 비인격적이라면서 유엔 인권이사회에 고발하겠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노 전 의원은 독방을 사용하는 박 전 대통령과 일반 수용자들의 생활을 비교하기 위해 일반 수용자들이 사용하는 공간이 좁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신문지 두 장 반을 붙인 후 직접 그 위에 누웠다.

이로 인해 일반 수용자들의 수감 생활이 얼마나 고된 생활인지를 알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섭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황금 프라이팬’을 선보이면서 당시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를 언급하면서 게임 산업 지원을 강조했다.

패널형, 원조 주장하는 우원식 의원

요즘 들어 의원들이 패널을 사용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감장에서 패널을 이용하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패널을 사용한 것은 자신이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17대 국회 당시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는데 삼성물산을 겨냥해 질문을 하면서 패널을 준비했다. 이것이 의원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되면서 오늘날 의원들이 패널을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2018년 튀는 의원들은 누구

10일부터 국감이 시작되면서 올해 국감에서 과연 어떤 의원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300여명의 현역 의원들 중에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해서 튀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알맹이가 없을 경우에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에 중요한 것은 국감의 내용을 얼마나 알차게 채우느냐에 달렸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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