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키우는 사람, 소 잡는 사람 아냐”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과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백운악 기자]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의 ‘등장’으로 잠잠했던 당이 들썩거리고 있다.

253개 당협위원장의 전원 사직서 제출 후 새롭게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데 ‘칼자루’를 쥔 전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보다는 탄핵 찬성파를 대거 물갈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친박계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전원책 위원은 지난 4일 기자회견장에서 ‘목장론’을 내세워 인위적인 인적청산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 위원은 “내가 조강위원으로 온다고 하니 ‘단두대다’, ‘차도살인이다’ 한다”며 “나는 소키우는 사람이지 소잡는 사람이 아니다”고 목장론을 내세웠다.

당초 기자회견 전까지 전 변호사는 고강도 인적쇄신과 통합전대를 내세웠다. 무엇보다 통합전대의 경우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친박계가 바짝 긴장한 이유다.

하지만 전 위원은 “우리당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자산인데 쳐내는 게 무엇이 중요하냐”며 “가장 좋은 쇄신은 한사람도 안 쳐내고 당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적쇄신이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져야하는 거지 이게 꼭 목을 쳐야 하는 건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그는 ‘목장론’ 연장선상에서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자신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한국당이 안고 있는 문제가 차세대 리더가 없다는 점”이라며 “국가 아젠더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통치자로서 기본적 자질과 리더십을 발휘하는 용인술과 국가 헌신하려는 소며의식을 가진 두 세분만 만들어내는 게 소망”이라고 했다.

그는 “누구를 목치는 것보다 야당 의원을 야당답게 비바람 맞으며 자란 들꽃같은 분들을 많이 모시고 오는 게 조강위 또 다른 책임”이라고 인위적인 인적청산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기준이라고 사전에 전제를 깔면서 정치를 해선 안될 인사들을 꼽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 위원은 “자기 신념과 철학을 갖고 실천하기 위해 정치행위를 해야한다”며 “정치인 자질 문제인데 국정과제 아무런 이해 없이 의원 되거나 통치자가 되고 싶다는 사람 있다면 그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그는 ‘열정이 없는 사람’, ‘온실속의 화초같은 사람’, ‘도덕성, 결단력, 자기희생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정치권을 떠나야 한다고 했다. 조 위원은 추가 외부인사 조강위원이 추가될 경우 당내 인사 3명과 외부인사 4명의 다수결 원칙에 따라 조강위가 운영될 것이라고 부연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조 위원의 기자회견장은 국회 출입 기자들이 대거 취재 경쟁을 벌이면서 대선 출마하는 자리를 방불케 했다.

특히 사진 세례가 쉴새 없이 터지자 전 변호사는 놀라는 기색과 함께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자유한국당 출입기자들 뿐만 아니라 타당 출입기자들까지 참여해 취재 열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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