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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건 美中 무역전쟁...새우등 터지나관세전쟁에 이어 에너지전쟁, 끝내는 환율전쟁으로 번질 듯
   
▲ 지난해 11월 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 대표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예상외로 장기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제계는 새우등(한국)이 터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관세 전쟁을 한데 이어 이제는 에너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야말로 자존심 싸움인데다 미국에서는 11월 중간선거가 겹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만나서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해결될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자존심만 앞세우면서 양국의 고통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주변국의 고통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우리나라 경제가 무역전쟁의 파고를 제대로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국산 원유 수입 카드 꺼내든 중국

올 상반기 미국이 25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로 맞서면서 무역전쟁이 발발했다.

그런데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자오상쥐(招商局) 에너지운수(CMES)의 셰춘린(謝春林) 대표는 전날 홍콩 글로벌 해운포럼 연례회의에 참석,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한 사실을 밝혔다.

셰 대표는 자신의 기업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주요 운수업체 중 하나라고 소개하면서 전면적으로 중단됐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 2016년부터 중국에 원유를 수출했으며, 미국의 대중 원유수출 사업은 지난 2년간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런데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관세전쟁에 이어 이제는 에너지전쟁으로 비화됐다.

서로 네탓 하는 미국 vs 중국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22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추이톈카이에 주미 중국대사는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다. 미국의 입장이 계속 변해 무엇을 우선시 하는지를 알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 전쟁을 ‘점점 강력해지는 권력자(시진핑)에 맞서는 지배적인 힘(도널드 트럼프)의 싸움’으로 비유했다.

하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미국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현재 무역전쟁은 중국 때문에 장기화됐다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이유는 자존심 싸움 때문이다. 최근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오는 2030년이 되면 중국의 GDP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정부 혹은 중국 관련 언론들은 대부분 비슷하게 예측을 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가장 큰 두려운 존재는 아무래도 중국이다. 중국 GDP가 세계경제대국 1위로 우뚝 서게 된다면 미국은 자존심이 무너지게 된다.

특히 중국은 2015년에 ‘중국제조 2025’ 발표했는데 미국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이 담겨져 있다. 만약 이대로 두면 중국 경제가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있다.

더욱이 관세전쟁을 시작한 트럼프 행정부로서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무역전쟁을 포기할 수 없다.

반면 중국 역시 무역전쟁에서 만약 패배를 한다면 중국의 자존심이 무너지기 때문에 자국의 피해를 감수하면서 관세전쟁에서 에너지전쟁으로 확전하고 있다.

지난 1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수출 화물이 선적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관세전쟁·에너지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으로 비화

만약 관세전쟁과 에너지전쟁에서도 승패가 갈리지 않는다면 미국과 중국은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지난 3일 중국의 자국통화 절하 유혹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보았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통제하고 있고 시장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로 본 것이다.

관세전쟁과 에너지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중국이 꺼내는 마지막 카드는 환율전쟁이 되는 셈이다.

물론 이로 인해 중국 내 금융과 주식시장 등이 중국 지도부의 통제력을 잃게 될 우려도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 기업은 치명적 위기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우리 기업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0일 “분쟁상태를 ‘뉴노멀’로 보고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수출산업을 일궈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관세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수출 효자품목인 D램 반도체 모듈과 내장고 등의 중국 수출이 상당히 막힐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에게 관세 25%를 부과하면서 미국을 향한 중국의 전자제품 수출이 어렵게 됐고, 중국의 전자제품에 부착되는 우리 기업의 반도체 역시 수출이 힘들게 됐다. 따라서 관세전쟁이 장기화되면 우리 기업의 대중국 수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이유로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우리 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일각에서는 오는 12월 OECD 회의에서 무역전쟁의 끝을 보는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고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승리를 하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도형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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