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등에서 산악자전거 충돌 발생 빈번

▲ 경기도 용인시 소재 광교산 정상. 최근 산악자전거 동호회에 각광받는 산이기도 하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지난 추석 연휴인 25일 이모씨(48)는 경기도 용인시 소재 광교산 등산을 하던 중 산악자전거와 살짝 부딪혔다. 이모씨는 “추석 명절 맞이해 부모댁을 방문, 차례를 마치고 인근 광교산 등산을 하는데 산 위에서 갑자기 자전거가 빠르게 내려와서 피할 사이도 없이 부딪혔다”고 하소연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산악자전거를 타던 사람이 오히려 화를 냈다. 산악자전거 소유주는 계속해서 자전거 경고음을 울렸는데 그것을 못 들었냐라면서 자전거가 내려오면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따졌다.

광교산이 워낙 임도(林道) 정비가 잘돼 있어 산악자전거 동호회들이 즐겨 찾는다.

이에 산악자전거 소유주와 이모씨는 말다툼이 벌어졌고, 다행이 특별하게 다친 곳이 없었기에 그냥 서로 가던 길 가자면서 일단 헤어졌다고 한다.

문제는 광교산 일대에 산악자전거 이용객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광교산은 그동안 산악자전거를 타기에 가장 좋은 등산로로서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선호하는 코스 중 하나가 됐다.

임도(林道) 정비가 잘된 산.

또한 광교산이 등산할 때 계단 코스가 많지 않은 대신 임도(林道) 정비가 제대로 돼있어 산악자전거 동호회가 즐겨 찾는 산이기도 하다.

광교산과 같이 산악자전거를 위한 산악로 개발을 한 산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산악자전거 동호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광교산 정상에서 바라본 용인 시내.

문제는 산악자전거로 인한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등산객은 등산할 때 힘이 들기 때문에 땅을 쳐다보면서 산을 오르고, 산악자전거는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에 부딪힐 확률이 많다.

물론 산악자전거 동호회들도 조심스럽게 취미생활을 즐긴다고 전하지만 실제로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광교산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이런 이유로 명산(名山)을 끼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자전거 진입을 불허해야 한다’는 등산객 측과 ‘자전거와 등산로를 구분해야 한다’는 산악자전거 이용객측의 민원이 빗발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예 자전거 진입을 불허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산악자전거 동호회의 항의에 못 이겨 결국 자전거 진입을 허용한 경우도 있다.

광교산에서 바라본 전경. 저 멀리 아파트숲이 보인다.

산악자전거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관련 규정 등이 미비하면서 산악자전거와 등산객의 갈등은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한편, 산악자전거를 타다 사망할 경우 보험사는 보험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올 정도로 산악자전거를 이용할 때는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산악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과 등산객이 서로 양보하는 미덕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그 이유는 둘 다 산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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