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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돋보기] 철원·포천 명성산궁예의 한(恨)이 서려 있는 울음산
   
▲ 명성산 정상 비석.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명성산(鳴聲山)은 ‘울음 명’+‘소리 성’을 합친 것으로 일명 ‘울음산’으로 불리는데 후삼국 시대 궁예와 연결된다.

명성산 등산로. 이런 등산로가 있다는 것은 신이 내린 축복이다. 명성산은 이런 등산로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험준하다.

궁예가 죽주(안성)에서 발호를 해서 북원(원주)의 양길의 밑에 들어간 후 군대를 이끌고 태백산맥을 넘어 명주(강릉)을 점령했다. 그 이후 다시 태백산맥을 넘어 철원을 정복한 후 독자세력화를 만들었고, 패서지방(황해도) 호족들이 항복을 해왔고, 그 중 한 사람이 왕건이었다.

북쪽 용화저수지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했지만 등산한지 얼마 되지 않아 등산로를 잃어버릴 정도로 등산로가 희미하다. 등산 초보자들은 많은 정보를 갖추지 않는다면 오르기 쉽지 않은 산이다.

왕건은 송악(개성)을 왕도로 내어줬고, 궁예는 송악에 터전을 잡고 나라를 만들었다. 하지만 패서지방 호족 세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궁예는 철원으로 천도하고 태봉국을 세웠다.

명성산에서 나무다리를 한 등산로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산정상에 오르면서 알게 됐다.

이때부터 패서지방 호족들과 본격적인 정국 쟁탈전을 벌여왔고, 결국 패서지방 호족 우두머리인 왕건에게 축출돼서 쫓겨나게 돼 명성산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등산로가 험준하면서 밧줄을 잡고 엉금엉금 올라야 하는 것이 다반사다.

궁예의 말로를 산새들이 슬퍼해서 명성산으로 불리었다고 전해진다. 명성산은 그만큼 궁예와 연결되는 대목이 많다.

명성산에도 이제 가을이 찾아오면서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역사는 궁예를 ‘미친 왕’으로 묘사를 했지만 역사란 ‘승자가 써내려가는 것’이기에 승리자인 왕건의 입장에서 쓴 것이고, 실제로는 ‘미친 왕’이 아니라 패서지역 호족들과 정쟁을 벌이다가 패배한 왕이라고 생각된다.

명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철원 지역.

왕건이 궁예를 축출한 후에 일부 호족들이 이를 반발했다는 역사적 기록만 봐도 궁예가 미친 왕이 아니었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등산로 양옆은 그야말로 아찔한 절벽으로 이뤄져서 건너갈 때 오금이 저릴 정도다.

명성산은 그야말로 험준한 산이다. 지난달 29일 등산객 중 하나는 “명성산은 등산화를 신고 스틱을 잡지 않으면 오르기 힘든 산이다”고 말할 정도로 험난한 산이다.

명성산 정상.

또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의 경계지역에 있는 산으로 서북쪽으로는 철원용암대지가 형성돼 있고, 한탄강이 흐르고 있다. 서남쪽 기슭에는 산정호수가 있으며 북쪽 기슭에는 용화저수지가 있다.

명성산에서 밧줄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고마운 일이다. 밧줄도 없이 바위를 오르는 경우도 있다.

명성산은 등산 초보자에게는 절대로 권해주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산이다. 등산로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바위가 곳곳에 즐비하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오르거나 내려가야 하는 산이기 때문이다.

명성산은 억새로 유명하다. 명성산 억새꽃축제가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충분한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넘어지기 십상이다. 등산객 상당수는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억새밭을 지나 팔각정과 삼각봉을 거쳐 정상에 오른다. 일부 등산객은 용화저수지에서 출발을 한다.

명성산억새바람길.

이 두 코스가 상당히 인기 코스인데 험준하기에 등산 초보자는 아예 오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등룡폭포. 궁예의 울음이 폭포가 돼 내린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하지만 궁예의 한(恨)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찾을만한 산(山)이다. 억새밭에서 천년 전 궁예의 발자취를 느껴보는 것도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어기선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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