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절반 정도는 명절 전후 병원 찾아

▲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 오전 강남고속터미널이 귀경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명절증후군으로 인해 우울증 환자 중 절반 정도는 명절 전후로 2주간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명절 및 전후 일주일간 우울증 환자 숫자는 34만 340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우울증 환자 숫자가 68만 169명인 점을 감안하면 50.5%가 명절 전후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그만큼 명절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한 명절 전후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이혼을 하기 위해 법원을 찾는 사람들도 확대됐다.

이에 따라 가족들이 모여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명절이 누군가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병원 많이 찾아

금 의원에 따르면 명절 전후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여성은 23만 3693명으로 68.1%를 보인 반면 남성은 10만 9716명으로 31.9%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이 명절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절 전후 손목터널증후군을 살펴보면 여성이 2만 3245명으로 78.3%로 집계됐다.

누군가에게 즐거워야 할 추석은 누군가에게 고통이 된다는 것을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명절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실제로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은 다른 조사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나오고 있다.

직장인 90% 이상 명절증후군 겪어

지난 2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콜의 공동설문 조사(복수선택) 결과, 91%가 명절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실시한 ‘당신은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까?’라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403명 가운데 기혼여성의 81.1%, 기혼남성의 74.1%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즉, 남성이나 여성 모두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각종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 발생하면 명절증후군

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우울증 등이다. 하나의 증세로 나타나지 않고 합병증으로 발현되기에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느끼지 못하는 이도 있다.

여성의 경우 무리한 가사노동 등으로 인해 허리와 어깨, 골반에 통증을 느끼며, 손목터널증후군도 발생한다.

명절증후군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장기간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명절증후군을 하루라도 빨리 털어내기 위해서는 운동 등 스트레스 해소를 해야 하며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하다.

아울러 추석 등 명절만 되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명절 문화를 하루라도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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