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이어 한미정상회담 및 유엔 총회 연설까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일정이 유엔총회 연설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8~20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4일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했고, 27일 새벽(한국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 일정은 북한의 비핵화를 국제사회에 끌어내는 것을 넘어 국제사회가 이에 화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압박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차 회담이 열리게 되면 비핵화 문제는 좀더 진전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종전선언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다.

숨 가쁜 대북 일정 소화한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의 행보는 그야말로 바쁜 나날로 보냈다. 지난 18~20일 평양 방문에 이어 뉴욕으로 날아가서 24일 한미정상회담을 가졌고, 27일 새벽 유엔총회 연설까지 했다.

문 대통령의 일정은 우선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19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육성을 통해 ‘비핵화’를 밝혔고, 이날 저녁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15만 평양 시민에게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하기로 했다고 약속한 것은 비핵화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에 비핵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육성으로 한데 이어 평양시민에게까지 약속을 한 것이기에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성과는 이 두 가지로 압축된다. 이 두 가지를 갖고 미국으로 달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졌고, 유엔총회 연설까지 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 시켜줬으며 이로 인해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끌어냈다. 그리고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비핵화와 종전선언까지 이끌어냈다.

유엔총회 연설, 비핵화와 종전선언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육성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연내 종전선언을 할 것을 국제사회에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비핵화와 종전선언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됐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한반도 평화 정착의 한 걸음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12 싱가포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원칙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평가되고 있으나 세부적인 일정 등의 합의가 없는 관계로 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국제사회에서 나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비핵화와 종전선언은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천명함으로써 비핵화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 없게 만들었다.

이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구체적 일정을 합의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10월 이후 북미정상회담 이뤄지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을 10월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6·12 싱가포르 회담에서 진일보한 의제 합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물밑 접촉을 계속해야 한다.

우선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10월 안에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성급하게 추진했다가 성과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면 오히려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실시)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좀 더 느긋한 자세를 취하면서 비핵화를 도출하기 위한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이에 11월 중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는 판문점? 그리고 김정은 서울 답방

일각에서는 11월 중순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는 판문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결국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북미정상회담의 의제는 단순히 비핵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입장에서는 종전선언까지 이끌어내야 한다.

그렇기에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맞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열고, 종전선언까지 함께 이뤄지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을 함께 이뤄내기 위해서는 6·25 전쟁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서울 방문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지난 9·19 평양 공동선언에서 약속한 서울 답방이 추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9월에 문 대통령의 대북 일정이 숨 가쁘게 이뤄졌다면 이제 10월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비핵화·종전선언 일정이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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