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과일 열풍으로 전통과일 대신 열대과일 선호

▲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강삼석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소장이 '신화', '창조' 등 새로 개발한 배 품종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전통과일인 ‘배’의 재배면적이 사라지고 대신 열대과일인 바나나와 망고 등의 생상량이 급증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과수 재배면적에서 ‘배’는 1만 8277ha→1만 302ha로 △43.6%(7975ha) 감소했다. 생산량은 47만 745톤→ 23만 8014톤으로 △49.4%(23만 2731톤) 줄어들었다.

반면 사과는 3만 6ha→3만 3234ha로 10.8%(3228ha) 증가했으며, 생산량은 47만 865톤→ 57만 6369톤으로 22.4%(10만 5504톤) 늘어났다.

‘배’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소비의 감소 때문으로 박 의원실은 해석했다. 이에 배의 소비를 향상하기 위한 농식품부의 품종개량 등 연구와 과수농가의 품종갱신을 통한 배의 상품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인 가구의 변화, 미니과일이 대세로 등극

배의 소비가 줄어든 이유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미니과일이 대세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사실 1인 가구가 과일 ‘배’를 먹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신촌 소재의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 김모씨(22)는 “과일 ‘배’는 솔직히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런 과일이다. 크기가 사람 머리만큼 큰데다 가격도 상당히 비싸기에 혼자 사는 사람들은 ‘배’의 구입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미니과일이 등장하는 반면 과일 ‘배’는 마치 ‘크기 전쟁’을 벌이는 듯 ‘비대화’됐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7.5kg 배 한 상자의 가격은 3만원 정도인데 10과(果) 정도 들어있다. 그로 인해 오히려 소비의 감소로 이어졌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대과일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망고 16.5ha→32.2ha(95.2%↑), 253톤→309.9톤(22.5%↑), 바나나 1.6ha→15.5ha(868.8%↑), 23톤→736톤(3100%↑)으로 폭등한 점을 보면 1인 가구의 증가로 과일 소비 패턴이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과일 ‘배’도 소형화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람 머리보다 더 큰 크기를 자랑하는 ‘배’가 계속 생산되는 한 ‘배’의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명절 차례상에서만 볼 수 있는 과일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있다.

박 의원은 “배 소비량의 70%가 명절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품종개량 연구와 전통적으로 기관지에 좋다는 배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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