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남북경협 논의...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선결과제

▲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지난 18일 평양에서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지난 1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주요 기업인들이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를 면담했다. 리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해당한다.

이날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면담에서는 남북경협은 물론 철도협력과 개성공단 재가동 등이 논의가 됐다.

이날 남북경협 등 경제적 현안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비핵화가 이뤄져야 남북경협이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비핵화라는 점을 전세계에 보여줬다.

리용남 “통일 위한 평화번영”...靑 “평화 번영 구호 인상 깊어”

리 부총리는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언급, ‘평화 번영’을 강조함으로써 남북경협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애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판문점선언 제목을 보시라.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다”고 언급, 판문점선언이 남북경협을 위한 선언이라는 점을 환기시켰다.

이에 김현철 청와대 보좌관은 “공항에 ‘자주통일’이라는 구호뿐만 아니라 ‘평화번영’이라는 구호가 많이 있어 인상깊었다”면서 북한의 남북경협 주문에 화답했다.

리용남 “이재용 통일 위한 유명인사 되시라”...이재용 “알겠다”

이날 리 부총리는 기업 총수들과도 환담을 나눴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향해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더라”면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라”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넸고, 이 부총리는 웃으면서 “알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결국 삼성전자가 남북경협을 위해 앞장 서달라는 우회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구광모 LG 회장은 “LG는 전자·화학·통신 등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LG그룹을 소개했다.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남북관계가 빨리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인 ‘비핵화’에 대한 언급을 했다.

최태원 SK회장은 “2007년 이후 11년만에 오니까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다”며 “상당히 보기 좋았다”고 소회했다.

금강산 관광 및 남북철도협력 강조

이날 금강산 관광과 남북철도협력을 강조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 빨리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언급, 금강산 관광 재개를 호소했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남한관광·북한관광 따로 할 게 아니라 ‘한반도 관광’으로 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관광을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 금강산 관광을 넘어 관광산업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리 부총리는 “우리 북남관계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 이번 만남이 남북철도협력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성공단 논의도 이어져

이날 만남에서는 개성공단 재가동 논의도 이어졌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회장은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새로운 시점에 오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개성공단 재가동의 의지를 불태웠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0년 전에는 북한에서 무연탄을 수입했었다”며 “서로의 관계가 다시 개선되면 좋겠다”고 언급, 지하자원의 수출입 등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날 만남은 남북경협을 위한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유엔 제재 해제가 선결돼야 남북경협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은 단순히 만남에만 의미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정치적 불확실성 즉 비핵화가 선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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