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도 하지 않은 90도 인사의 의미

▲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환영식에서 평양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인 소통행보가 눈에 띄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8일 순안공항에 영접 나온 북한 주민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거나 19일 저녁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일반 북한 주민들과 나란히 식사를 하는 등의 일정은 그야말로 북한 주민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보이다.

이는 독재국가인 북한에서 살아가는 주민에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소통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 주민에게 90도 인사

북한 주민에게 90도로 인사한 것은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주민을 향해 90도로 인사 한 행동은 독재국가에 살아온 북한 주민은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다.

북한 주민은 그동안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3대 세습으로 이어오면서 우상화 교육을 받아왔다. 지도자는 추앙의 대상이고 섬김의 대상으로 교육을 받아온 북한 주민으로서는 문 대통령의 파격 행동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북한의 정식 명칭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지만 실제로 민주주의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김씨 세습의 독재국가이다.

이런 국가의 주민으로서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는 그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그런 행동이다.

민주주의의 주인은 ‘국민’이다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는 ‘민주주의의 주인은 국민이다’는 인식을 북한 주민에게 심어주기 충분했다.

지도자에게 국민은 ‘섬김’의 대상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북한 주민은 김정은 위원장을 섬겨야 할 대상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 지도자는 국민을 섬김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더욱이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장면 역시 북한 주민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다.

민주국가에서 지도자와 국민이 악수를 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독재국가에서 지도자와 국민이 악수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19일 저녁 대동강수산식당에서 일반 북한 주민과 나란히 식사를 한다는 것은 북한 주민으로서는 쉽게 접하지 못한 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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