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평양 방문...올해 세번째 만남

▲ '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 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환영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북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9시 50분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것이다.

또한 올해 들어 지난 4·27 판문점 회담, 5·26 판문점 회담에 이어 세 번째 회담이다. 그만큼 이번 회담이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날 순안국제공항에는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영접을 나왔다. 임종석 대통령실장은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프레스센터에서 김 위원장의 공항 방문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긴 하지만 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계획됐기 때문에 직접 영접하지 않을까 기대 된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김 위원장 부부와 여동생까지 영접을 나왔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세 번째 평양 방문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 평양 방문이다. 지난 2000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문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순안 공항에 영접 나오면서 깜짝 이벤트로 세간에 각인됐다.

당시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하나의 차량에 탑승해 회담장으로 이동한 반면 이번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다른 차량으로 이동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있고, 김 위원장 부부와 여동생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차량에 탑승할 수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시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육로로 이동했기에 김 위원장이 영접 나오는 깜짝 이벤트는 없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김정일 위원장이 정상회담 일정 내내 노 전 대통령에게 예우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만남

이날 만남은 올해 들어 세 번째 만남이다. 올해 1월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제기했고, 급속도로 관계 회복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시 정상회담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깜짝 월북을 하거나 도보다리를 산책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비핵화의 의지를 천명하는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

이후 5월 26일 언론에 비공개였지만 2차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했다. 이 당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환송행사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등 보다 친밀함을 과시했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깜짝 이벤트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워낙 돌출행동을 하는 인물이고, 평양이라는 홈그라운드에 문 대통령을 끌어들인 상태이다.

또한 전세계 카메라가 평양을 집중하고 있는 이때 김 위원장은 깜짝 이벤트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 쇄신을 이루려는 노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비핵화

하지만 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측은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비핵화’이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의지 및 실천계획을 얼마나 구체화시키느냐에 이번 회담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깜짝 이벤트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 비핵화를 놓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할 수 있는 실천계획을 보여 주라고 설득할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비핵화를 보여주면 우리 측은 경제협력을 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방북단에 대규모 기업인들을 합류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체제 안정 보장을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결국 연내 종전선언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종전선언을 하겠다는 의지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정상회담에서 의제를 조율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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