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절경, 낙동강 굽이굽이 돌아

▲ 경천대 관광지 안내문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시 함백산에서 발원해 영남지방을 돌고돌아 남해로 흘러가는 남한땅에서 가장 긴 강줄기다.

경천대 가는 길. 나무 곳곳에서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낙동강이란 말은 ‘가락국 동쪽에 있는 강’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함께 18세기 실학자 이긍익이 지은 ‘연려실기술’에는 ‘낙동강은 상주의 동쪽을 말한다’고 돼 있다.

조선 후기 학자 채득기 선생이 살던 집터.

상주의 옛 지명은 낙양(洛陽)이으로 낙양의 동쪽에 있는 강이라고 해서 낙동강이라는 유래가 생겼다.

경천대로 가는 길. 멀리 무우정이 보인다.

이런 상주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이 있다. 바로 ‘경천대’이다. 하늘을 떠받는 곳이라는 이름의 경천대는 깎아지른 절벽과 노송으로 이뤄진 절경이 빼어난 곳으로 하늘이 스스로 내렸다고 해서 자천대(自天臺)로 불렀다.

무우정에서 바라본 낙동강.

하지만 조선 후기 학자 채득기 선생이 ‘대명천지(大明天地) 숭정일월(崇禎日月)’이라는 글을 새기면서 경천대로 바꿔 불렀다.

경천대 가는 길목. 기암괴석이 반긴다.

경천대에는 채득기 선생이 지은 정자인 무우정(舞雩亭)이 있다. 지난 15일 경천대를 찾을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면서 낙동강에는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소나무와 낙동강과 넓은 평야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장관을 펼치고 있다.

경천대에서 바라본 낙동강은 그야말로 신비로움을 간직한 모습이었다. 태고 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낙동강이면서 수많은 이야기가 굽이굽이 흘러가는 그런 강인데 안개까지 보태지면서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강이었다.

낙동강을 품은 넓은 평야는 이제 노랗게 물들어지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이기에 찾는 관광객이 적어서 더욱 사색에 빠지기에 충분한 그런 장소였다. 경천대의 가장 백미는 아무래도 절벽 위에서 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이고, 휘어진 소나무 사이로 흐르는 낙동강이다.

소나무숲과 어우러진 다리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마침 가을로 접어들면서 낙동강의 평야는 노란 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비가 오기 때문에 농부들의 풍년가는 들을 수 없었지만 고즈넉한 운치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MBC 드라마 상도 촬영지

경천대는 수많은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기우제를 지내는 곳으로 이용됐으며 조선시대 장군 정기룡이 하늘에서 내려온 용마를 얻었다는 전설도 있다. 정기룡이 바위를 파서 말먹이통으로 쓰던 유물이 남아 있다.

저 멀리 깎아내려진 절벽은 낙동강에 반사돼서 쌍을 이루고 있다.

옥주봉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멀리 주흘산과 학가산, 백화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고, 전망대로 오르는 등산로는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기에 삼림욕장으로 알맞다.

소나무에 가려져 낙동강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인근에 경상북도기념물 제25호로 지정된 전사벌왕릉과 전고령가야왕릉(경북기념물 제26호), 충의사 등이 있으며 지난 2001년 방영된 MBC 드라마 ‘상도’의 저자거리 세트장이 들어서 있다.

MBC 드라마 상도 세트장에서 바라본 낙동강.

또한 경천대 내에는 전망대, 인공폭포, 경천대 어린이랜드, 야영장이 있으며 경천대 입구에서 언덕을 넘어 강가로 나가면 그 길가에 식당, 매점이 있어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경천대에 가보면 ‘낙동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또한 낙동강의 다양한 전설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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