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로 징계 많이 받은 기관은 ‘한전’

▲ 한국가스공사 홍보부장 H씨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면서 해임됐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이 성희롱과 성추행 등으로 얼룩진 것으로 드러났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실이 산업부 산하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2014~2018년)간의 자료에 따르면 한전으로 5년간 14명이나 됐다. 특히 올해는 5명이나 성추행, 성희롱으로 징계를 받았으며, 모 차장급 간부 직원의 경우 술자리에서 동료 여직원과 스킨십을 했다는 이유로 해임이라는 중징계가 내려지기도 했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 성추행·성희롱 등으로 징계 받은 직원은 최근 5년간 76명에 달한다. 2014년 10명에서 2015년 13명, 2016년 17명, 지난해 16명에서 올해는 8월 현재 20명이 징계돼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희롱·성추행 등으로 인해 징계를 가장 많이 받은 기관은 ‘한국전력’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2014년 1건, 2015년 1건, 2016년 5건, 지난해 2건, 올해 8월 현재 5건 등 14건이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2015년 1건, 2016년 1건, 지난해 3건, 올해 8월 현재 3건 등 총 8건이었다.

그 다음 순으로 중부발전 7건, 가스공사 7건, 남동발전 6건, 강원랜드 6건, 가스안전공사 5건, 한전KDN 2건, 전력거래소 1건, 한전원전연료 2건, 한일병원 1건, 석유공사 3건, 한국전력기술 1건, 한전KPS 3건, 산업단지공단 2건, 산업기술시험원 2건, 코트라 2건, 무역보험공사 3건, 에너지기술평가원 1건 등으로 조사됐다.

가스공사 부장 H씨, 멕시코 현지법인 여직원 성추행

실제 사례로 김삼화 의원실은 한국가스공사 사례를 제시했다.

김삼화 의원실이 본지에 제공한 ‘한국가스공사 기동감찰단 복무감찰 결과보고’에 따르면 홍보 부장 H씨는 1995년 2월 13일 공사에 입사해 지난해 1월 1일 2급으로 승진 후 홍보부서에 재직했었다.

부장 H씨는 ‘출입기자의 모처 사업현장 취재 지원’을 위해 출입기자 2명과 함께 올해 6월 17일∼24일 동안 멕시코를 방문하던 중 6월 21일 환송회 회식 자리에서 XXX법인에 채용된 현지 한인 여직원 A씨(만 34세)를 성추행 및 성희롱해 공사 직원으로서의 품위를 심각히 손상했다.

이날 부장 H씨는 A씨에게 술을 권하면서 "왜 이렇게 살이 쪘어"라면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복무감찰 결과보고에 드러났다.

그 이후 부장 H씨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가 다시 여직원 A씨 옆에 앉아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다시 했다. 

부장 H씨는 대상포진을 앓고 있었으며 장거리 비행 등으로 인해 많이 피곤한 상태에서 술을 마셨기 때문에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복무감찰 결과보고에는 부장 H씨는 자신의 행위를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나 다만 만취 후 술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의 행위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적시했다. 이에 감찰보고에는 징계처분을 내려달라고 끝을 맺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임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성폭력이 ‘미투 운동’을 통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 직원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 상사의 신체적 언어적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잣대는 엄격해지고 있는 만큼 산업부는 공공기관 직원들의 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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