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바다에 5조(兆)개 가량 존재, 천일염과 해산물 통해 인류 섭취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인간은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이 역습이 돼서 인간을 위협하게 됐다. 이른바 미세 플라스틱 공포가 현실이 돼서 인간을 공격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우리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탄생한 원료이며 우리 실생활에 밀접한 제품으로 탄생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플라스틱 제품이 없으면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다.

플라스틱은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물품의 성형이 쉽다. 대신 여러 환경에 노출돼도 변형이나 손상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러 환경에 노출돼도 변형이나 손상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환경오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스틱이 쉽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태우지 않는다면 소멸되기 어렵다. 때문에 플라스틱 제품은 조각조각 나뉘기 시작하면서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공기중이나 물속에서 떠다니기 시작하고,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출처= 국회 입법조사처

매년 3억톤 생산,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800만톤

현재 전세계가 생산하는 플라스틱 생산량은 매년 3억톤 가량이고 지금까지 생산된 플라스틱 생산량은 대략 83억톤으로 추정된다. 또한 매년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양은 800만톤이며 9%만 재활용이 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플라스틱은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여러 환경에서 변형이나 손상이 되지 않는다.

플라스틱이 썩는 시간은 대략 200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플라스틱 제품이 생산되면 200년이 지나야 완전히 썩어서 분해가 된다.

그 이전까지는 플라스틱은 그 형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 제품은 외부의 압력 등에 의해 그 형태가 변형되지만 플라스틱 자체는 외부의 압력 등을 가한다고 해서 변형되거나 손상되지 않는다. 오히려 미세 플라스틱으로 바뀌게 된다.

미세 플라스틱이란 4.75mm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플라스틱 오염 현황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바다에 5조(兆)개 가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태평양은 약 1조 9천억개 이상의 플라스틱 조각이 있으며 무게는 대략 9만 6400톤이다.

참고로, 2015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8개 해변에서 조사된 중대형 플라스틱 쓰레기의 풍도(abundance)는 외국과 비슷했으나, 스티로폼 알갱이로 인해 소형 플라스틱 쓰레기 풍도는 외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평양 플라스틱 쓰레기 섬, 주범은 일본?

미세 플라스틱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에 대해서는 태평양 한 가운데에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의 앞바다 사이에는 이른바 태평양 쓰레기 벨트로 불리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다. 무게는 약 7만 9천톤이며 면적은 무려 160만㎢에 달하는데 대한민국 면적의 약 16배 크기다.

태평양에는 북태평양해류가 흐르고 있는데 일본과 북아메리카를 감싸고 도는 순환류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해류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해류가 거의 사라진다. 즉, 일본이나 북아메리카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북태평양해류를 타고 순환을 하게 되는데 그 중심에서 가서는 결국 쓰레기 섬에서 모이게 된다.

네덜란드 비영리 연구기관인 ‘오션 클린업 기금’ 등이 연구한 결과, 쓰레기 조각의 원산지가 파악된 쓰레기 가운데 30%는 일본 것이었고, 중국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주로 포장용 용기와 어망이다. 그만큼 북태평양 바다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오염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에서 나오는 천일염이나 해산물 등도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되는 것은 당연하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천일염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해양수산부가 의뢰해 목포대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호주·뉴질랜드·프랑스 등 외국산 소금 4종과 국내산 소금에 대해 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6종에서 모두 검출됐다.

이번 검출로 인해 해양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됐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태양열로 증발시켜 채취하는 소금으로 바닷물 이외에 다른 불순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낮다. 때문에 바닷물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됐다는 것을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

국민 한 명이 매년 먹는 소금 추정량이 3.5kg인데 천일염을 먹는다고 가정을 한다면 매년 8천개 미세 플라스틱을 천일염과 함께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천일염만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놓여 있는 플랑크톤의 몸속에 축적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먹이사슬을 통해 점차 최상위로 올라간다. 먹이사슬의 최정점에는 인간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 한해에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얼마나 많은지는 추정할 수 없다.

이미 조개 등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고, 각종 해산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때문에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있는 인간이 한해에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 양을 추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해로운 물질에 대한 연구도 돼 있지 않아

그런데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에 대한 해로운 물질인지 여부에 대한 연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상 미세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을 하지만 그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해로운 물질인지에 대해서는 인간이 모르고 있다.

다만 장폐색을 유발하며 에너지 할당 감소, 성장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만 할 뿐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더욱 미세(微細)해지게 된다면 인간의 혈관 속으로 들어가 혈관을 막을 수도 있고, 뇌에 들어가 뇌의 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추정만 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플라스틱 제품 절약 운동 전개하지만

최근 카페 등에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근절하는 캠페인 등이 전개되고 있다. 1회용 플라스틱 용기 대신 머그잔에 커피를 담기도 하고,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 등을 사용하고 있다.

가정 내에서도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제품이 가져오는 편리함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플라스틱이 우리 인류의 위협하는 중대한 적(敵)이 되고 있다. 만약 인류가 사라지고 훗날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을 때 “지구는 플라스틱 별”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플라스틱은 우리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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