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태풍으로 정육 비중은 높아지고 과일 비중은 낮아지고

▲ 지난해 9월 29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선물 세트를 고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추석 연휴가 한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유통가는 벌써부터 추석 선물세트로 풍성하다.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에서도 추석선물세트 출시를 통해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유통가는 이미 이달 초부터 추석선물세트를 선보이면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사전예약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 19일까지 판매 매출 성장은 106.5%에 달했고, 롯데백화점도 18.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21일까지 5.8% 뛰었다.

이처럼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 신장률이 오른 이유는 김영란법 시행이 다소 완화되면서 농축산물 선물세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물론 폭염과 태풍 등으로 인해 미리 선물세트를 구매하자는 소비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유통가는 해석하고 있다.

또한 과일 선물세트 대신 한우 등의 선물세트가 유통가에 집중되는 원인은 과일 수급의 어려움 때문이다.

이는 폭염과 태풍 등 기상악화로 인해 과일의 수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과일 수급이 원활하게 확보하지 못한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한우선물세트의 경우에는 냉동한우의 경우 이미 올해 봄에 비축을 해놓았기 때문에 가격 안정이 이뤄졌다.

과일보다는 정육 또는 신선식품

실제로 대형유통업체들이 내놓은 추석선물세트는 과일보다는 정육 또는 신선식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추석행사 기간 동안 전년 대비 3만세트(11.1%) 가량 늘어난 총 30만 세트의 선물세트를 준비하기로 했다.

한우를 포함한 정육은 올해 역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15% 이상 물량을 늘렸다.

롯데백화점이 오는 31일 선물세트 본격 판매를 앞두고 다양한 이색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다양한 ‘한끼밥상 소포장 정육선물세트’이다.

이외에도 양념이 가미된 생선구이세트 및 전자레인지로 만들 수 있는 간편 구이세트 등 가정간편식(HMR) 수산물 세트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국산 멜론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삼색멜론 선물세트(4입)’, ‘호주산 냉동 소 혼합갈비 세트’ 등을 선보였다.

이마트의 경우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특히 추석 한우 가격이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는 냉동한우 물량을 지난 3월부터 비축했다.

편의점 업계도 추석 선물세트 내놓아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업계의 선물세트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CU(씨유)는 과일, 한우, 굴비 등은 물론이고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 등 270여 가지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관련된 추석 선물세트를 내놓으면서 반려동물 가족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농축산물 신선제품을 비롯해서 통조림 등 가공식품은 물론 주류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672종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를 위한 ‘소반선물세트’를 준비했으며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선물세트도 갖췄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