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24일 오전 3시~10시 가장 절정이 될 듯

▲ 남부권이 제19호 태풍 솔릭 영향권에 들어간 23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에 상륙하면서 본격적으로 한반도는 영향권에 들어섰다. 제주 지역에서는 실종 및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수천가구가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3일 오전 한반도 전체가 태풍의 영향권에 서서히 접어들면서 제주 등 9개 공항에서 347편의 항공편이 결항됐으며, 전국의 바닷길로 막힌 상태다.

중앙정부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으며 지방자치단체는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그리고 상당수 학교는 문을 닫았다.

중형급 태풍으로 북북서진 하고 있어

솔릭은 중형급 태풍으로 시속 16km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초속 40m 강한 바람이고,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이다. 최대 풍속은 시속 140km이며 강풍 반경은 340km이다.

예상 경로는 이날 오후 6시 목포 서쪽 약 60km 부근 해상을 지나 충남 보령 부근으로 상륙, 24일 오전 6시 서울 남남동쪽 약 70km 부근 육상을 거치는 등 한반도를 관통한다.

일각에서는 일본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 ‘시마론’과 함께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실제로 후지와라 효과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기상학자인 후지와라 사쿠헤이(藤原咲平, 1884~1950)의 이름을 딴 것으로, 후지와라 효과는 두 개의 태풍이 인접하면 서로 간섭해 서로의 진로와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일컫는다. 이 효과로 두 태풍은 서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동행하는 등 다양한 진행 형태를 나타낸다.

그런데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두 태풍의 거리가 50~1500km 이내여야 하는데 태풍 솔릭과 태풍 시마론의 거리는 아직 상당히 멀기 때문에 후지와라 효과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상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수도권은 24일 오전 3시~10시 가장 영향 받을 듯

기상학자들은 태풍 솔릭이 서울에서 가장 가까워지는 시각이 오전 6시이고 서울 남쪽 70km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서울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시간은 오전 3시에서 10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출근길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가 경기 북부를 통과했는데 이때 당시 송전선까지 끊어지면서 출근길 지하철이 멈춰섰고, 이로 인해 출근 대란이 발생했다.

문제는 곤파스보다 태풍 ‘솔릭’은 체류시간이 더 길고, 강도도 상당히 셀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출근시간에 태풍 ‘솔릭’이 수도권을 관통하기 때문에 24일 출근길은 상당히 고통스런 출근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가장 우려스런 대목은 수도권에 간판들이 너무나 즐비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태풍 솔릭의 강한 바람이 간판으로 인한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국적으로 500만개의 간판이 있는데 상당수는 아무래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때문에 낡은 간판은 강풍에 의해 날아다니는 흉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태풍 곤파스 당시 전국에 걸쳐 총 1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12명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또한 강한 바람으로 지붕과 간판이 부서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된 경우도 255건이었다.

태풍 곤파스가 비슷한 경로로 한반도를 관통했기 때문에 태풍 솔릭과 상당히 비교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태풍 솔릭은 앞서 말한대로 느린 속도로 북상하기 때문에 체류 시간이 더 길다. 때문에 태풍 곤파스 때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출근길에 간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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