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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엽총 난사사건, 도시보다 사나운 시골인심 뭐기에생각보다 어려운 귀농, 하지만 지자체는 홍보에만 열중
   
▲ 지난 21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지난 21일 공무원 2명이 사망한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 70대 귀농인 엽총 난사 사건은 이웃 간의 갈등에서 빚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귀농·귀촌의 어려움에 대해 집중조명 되고 있다.

70대 귀농인은 이웃 간의 ‘물’ 다툼이 엽사 난사 사건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는 귀농 혹은 귀촌인과 마을 주민과의 갈등이 언제나 내재된 상태다.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꿈꾸고 귀농 혹은 귀촌을 했던 사람들은 도시보다 사나운 시골 인심에 고개를 절로 흔들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만큼 지역의 텃세가 상당히 심각하다. 하지만 지자체는 귀농 혹은 귀촌 인구의 증가를 위해서 홍보만 열중할 뿐이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

생각보다 어려운 귀농·귀촌

경기도 남양주에 터를 잡은 이모씨(42)는 “처음에는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꿈꾸며 터를 잡았는데 생각보다 텃세가 심하다. 그런데 그나마 남양주는 외지인의 유입이 많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하면 덜하다”고 말했다.

남양주는 그나마 수도권에서 가깝기 때문에 외지인의 유입이 생각보다 많아서 텃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덜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텃세가 상당히 심한 편이다.

외지인의 유입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갈수록 텃세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귀농·귀촌인 정착실태 장기 추적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복수응답) 637명 중 29.7%가 ‘마을 사람과 인간관계 문제’, 23.3%가 ‘마을의 관행’ 때문에 마찰을 빚는다.

이런 이유로 농촌생활을 버리고 다시 도시로 올라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 또한 마을사람들과 사소한 문제로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마을 발전 위해 공장 세웠더니 ‘마을 발전 기금’ 내라

외지인들이 그나마 논이나 밭을 이용해서 농사를 짓는 경우는 텃세가 덜한 편이다. 마을 발전을 위해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업에도 ‘마을 발전 기금’이라는 명목으로 마을사람들이 거둬가기도 한다.

귀농 사업을 선택할 때에는 아름다운 농촌에서 마을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면서 마을과 자신이 공동으로 발전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공장을 세우기 위해서는 ‘마을 발전 기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마을 발전 기금’을 내야 하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사람들은 규합해서 ‘마을 발전 기금’을 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공장을 제대로 건립도 못하고, 운영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전국 곳곳에서 쉽게 발견된다.

만약 마을 발전 기금을 내지 않으면 진입로 등을 차량으로 막는 등 곳곳에서 영업 방해 행위가 발생하면서 아예 공장 운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지난해에는 충남의 한 지역에서 장묘 이전 문제를 놓고 상주와 마을사람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상주는 자신의 토지에 묘를 사용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냐면서 항변을 했지만 마을사람들은 트렉터 등을 동원해서 묘역으로 가는 길목을 아예 막고서는 ‘마을 발전 기금’을 내야 길을 터준다고 해서 갈등이 빚기도 했다.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 지자체는 나 몰라라

문제는 이런 갈등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는 나 몰라라 한다는 것이다. 마을의 오래된 관행이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손을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자체로서는 괜히 개입을 할 경우 벌집을 건드리는 형국이기 때문에 가급적 양자가 알아서 해결하게 가만히 있는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외지인과 마을 주민 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지자체는 지역 인구의 증가를 위해서 외지인에게 귀농·귀촌을 권유하는 홍보에 상당히 열을 올리지만 실제로 귀농·귀촌을 할 경우 마을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한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외지인은 지역의 현실을 제대로 모를 수밖에 없고, 마을 주민 역시 외지인에 대해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서 외지인이 마을 주민들과 동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지자체는 귀농·귀촌 유치에만 공을 들이고, 그 이후 마을 주민과의 동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외지인과 마을주민들과의 갈등은 계속 증폭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수밖에 없다.

강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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