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원인의 직간접 유무에 따라 쓰임새 달라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방송인 강호동씨 부친이 8일 숙환(宿患)으로 별세했다. 언론기사들을 보면 가끔 ‘숙환으로 사망했다’ 혹은 ‘지병을 앓던 중 사망했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런 이유로 숙환과 지병의 차이에 대해 궁금증이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선 한자로는 숙환은 ‘宿患’이라고 표현하고, 지병은 持病이라고 표현한다.

宿은 ‘잘 숙’이고 患은 ‘병들 환’이다. 누울 정도의 병이라는 뜻이다. 이는 오랫동안 누워 있어야 할 병을 의미한다.

반면 持는 ‘가지다’ 혹은 ‘보존하다’ 혹은 ‘지키다’이다. 즉, 평상시 오랫동안 낫지 않고 늘 지니며 앓고 있는 병이 ‘지병’이다.

이렇게 따지면 두 단어가 상당히 비슷해 보이지만 쓰임새가 다르다. 그렇다면 어느 때 ‘숙환’을 사용하고 어느 때 ‘지병’을 사용해야 할까.

그것은 사망 원인을 따져보면 된다. 오랜 중변으로 고생하다가 그 병이 직접 사망원인이 되면 ‘숙환으로 사망했다’고 표현한다. 예를 들면 암 등을 오랫동안 앓고 있다가 암으로 사망하게 된다면 ‘숙환으로 사망했다’고 표현한다.

반면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었지만 이 병이 간접적 원인이 돼서 합병증 등으로 인해 사망을 하게 되면 ‘지병을 앓던 중 사망했다’고 표현한다. 예를 들면 암을 오랫동안 앓고 있었지만 갑작스런 감기로 인해 사망을 했을 경우 ‘암이라는 지병을 앓던 중 사망했다’고 표현한다.

즉, ‘숙환으로 사망했다’고 했을 때 ‘으로’라는 부사격 조사가 원인과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즉 숙환이라는 원인으로 사망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반면 ‘지병을 앓던 중 사망했다’는 지병이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흔히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표현하지 않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병이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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