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나온 어르신들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 위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무더위를 피하려는 사람의 심리는 누구나 똑같다. 기왕이면 적은 비용을 들여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는 어르신들도 마찬가지. 어르신들은 지하철 요금이 무료이기 때문에 지하철만 타면 곳곳을 누빌 수 있다.

방안에 앉아 있으면 무더위를 이길 수 없고, 에어컨을 작동하면 전기요금 폭탄이 걱정되는 어르신들이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으로 은행, 혹은 공항, 혹은 터미널 등 에어컨이 작동되는 공공장소를 방문,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오죽하면”이라는 시선과 또 다른 하나는 “민폐다”는 시선이다.

“오죽하면”이라는 시선들

인천국제공한은 휴가철을 맞이해 해외여행을 나가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또 다른 북적거림이 있다. 바로 어르신들이 인천공항을 점거했기 때문이다.

휴가철을 맞이해 인천공항을 찾은 김모씨(27)는 “인천공항에 와보니 깜짝 놀랐다.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인천공항 대합실에는 어르신들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공항철도 요금이 무료이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아침만 되면 자신의 집을 빠져 나와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하루종일 에어컨이 작동되기 때문에 몫(?) 좋은 장소만 선택해도 하루종일 피서를 할 수 있다.

몫 좋은 장소는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나오는 장소로서 자리다툼이 심하다. 때문에 새벽만 되면 인천공항은 자리선점 전쟁이 일어난다.

김모씨는 “일부 사람들은 이런 어르신들의 행동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고 있지만 오죽하면 인천공항에서 피서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이나 공항 혹은 터미널 대합실 등에서 피서를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한다.

은행은 아예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무더위쉼터는 누구나 올 수 있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이다.

터미널 대합실 등은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간이기 때문에 특별히 쫓아내는 사람도 없어서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딱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민폐다”라는 시선들

반면 이런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곱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주부 이모씨(35)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를 하루종일 어르신들이 독점하는 것은 민폐다”고 말했다.

공항이나 터미널 또는 은행 등을 이용하려는 고객들로서는 어르신들이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되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이 공간을 차지해서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경우도 있어서 주의를 받은 경우도 있다.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지만 어르신들에게 항의를 할 수도 없어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경우도 있다.

공항이나 터미널 측에서도 어르신들을 함부로 내쫓을 수도 없는 입장이고, 은행은 아예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주변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면”이라는 시선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피해를 입히자 않는다면 이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어르신들이 공항이나 터미널 등 대합실이나 은행 등의 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때 주변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장소가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의식해서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대학생 신모씨(22)는 “어르신들이 주변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이용한다면 굳이 뭐라고 지적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이는 청년 혹은 중장년층도 마찬가지고 어르신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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