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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이제 공론화할 때
   
▲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의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경비실 에어컨 설치 의견을 모은 모습. 찬성 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이 아파트 일부 경비실에는 3일 에어컨이 설치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2주 정도는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여러 사람들이 온열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묵묵히 업무에 충실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바로 아파트 경비원이다. 아파트 경비실은 그야말로 좁디좁은 공간이고 선풍기로 의지해야 하는 공간이다.

최근 들어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민간 자율에 맡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왜 자신들이 경비실 에어컨 설치 및 전기요금을 자신들이 부담해야 하냐라면서 반발하기도 한다.

일리 있는 말이기는 하다. 이런 이유로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개인에게 맡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아파트 경비실 159곳에 에어컨이 없다고 한다.

공공임대 등 이른바 국가에서 관리하는 아파트 경비실에도 에어컨 설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민간 아파트 경비실은 말을 꺼낼 수도 없을 정도일 것으로 짐작된다.

에어컨 설치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문제는 이것을 단순히 개인이나 민간에 맡길 수는 없는 문제이다.

때문에 사회적으로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 경비실에 하루 8시간 가동을 한다면 전기요금은 월 2만 7600원으로 가구당 월평균 55.4원 부담된다.

어찌보면 작은 돈일 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큰 돈일 수도 있다. 때문에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런 이유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앞으로 폭염은 일상생활이 되고 있다. 에어컨은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 되고 있다. 그리고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훈훈한 소식으로 끝나서는 안되고, 이제는 사회적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를 해야 하며, 시민단체에서도 이 문제를 토론해야 한다.

무조건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고 전기요금을 각 가정이 강제적으로 부담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왜 해야 하고, 각 가정에서 전기요금을 왜 부담해야 하는지 깊이 따지고 들어가자는 것이다.

반대 여론에 대해 단순히 이기주의로 치부하고 색안경을 끼고 비난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를 해서 좀더 좋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만 내년도 폭염에도, 그 다음해 폭염에도 아파트 경비원들은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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