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기류 약화로 올 겨울에도 한파 강타할 듯

▲ 강원도 홍천 최고 기온이 40.6도를 기록하면서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월동 공식관측소 내 모니터에 홍천군 기온이 표시되고 있다. 지도상 검은색 부분은 40도를 돌파한 지역을 표시한 것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강원도 홍천은 올해 기록을 여러번 갈아치웠다. 바로 ‘기온’과 관련된 기록이다. 강원지방기상청 춘천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1일 홍천은 낮 최고기온 41도를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 1월 25일 홍천은 영하 27도를 기록했다. 연교차가 68도를 기록한 셈이다.

불과 6개월만에 가장 춥고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는 남극보다 춥고 아프리카 보다 더운 기록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다.

우리나라가 사계절이 뚜렷하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봄과 가을이 짧아지면서 여름과 겨울이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홍천이 겨울과 여름의 극강을 달리고 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한파와 폭염이 갇히는 곳 홍천

홍천이 한파와 폭염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이유는 ‘분지’ 때문이다. 대표적인 분지가 ‘대구’이지만 최근에는 홍천이 급부상하고 있다.

겨울에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한파가 홍천 분지에 갇혀서 나가지 못하면서 찬기운이 계속 오래 머물게 되면서 남극보다 가장 추운 지역으로 떠오르게 됐다.

여름에는 덥고 습한 공기가 홍천 분지에 갇혀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기록적인 폭염을 보이고 있다. 특히 푄현상까지 겹치면서 홍천이 대구를 제치고 기록적인 기온을 보인 것이다.

강원도는 산간지대인데 가끔 드물게 평지가 있는 지역이 있다. 그곳 중에 한 곳이 바로 홍천이다. 홍천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공기가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가 없다. 따라서 찬바람이 불어 닥쳐도 빠져나가기 힘들고 더운 공기가 유입돼도 빠져나갈 수 없다. 그야말로 한파와 폭염이 갇히는 곳이 바로 홍천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어디서 화재가 발생했나” 우스개 소리도

이날 기록적인 폭염을 보이면서 인터넷 등에서는 각종 패러디가 난무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홍천은 어디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양이다”라면서 더위를 전했다.

한 누리꾼은 1991년 개봉했던 터미네이터 2 저지먼트데이에서 나오는 핵폭발 장면을 올리면서 현재 홍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2005년 개봉한 영화 콘스탄틴에 나오는 불지옥 장면을 올리면서 홍천이 현재 불지옥이라고 표현했다.

한 누리꾼은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아서 고장 났나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문을 열었다가 불지옥에 들어서는 줄 알았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올해 겨울도 상당히 추워질 듯

문제는 올해 겨울에도 상당히 추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제트기류 때문이다. 제트기류는 대기 상층부에서 띠 형태로 빠르게 이동하는 바람이다.

제트기류는 남반구와 북반구에 하나씩 존재하고 있고, 이 제트기류가 남극과 북극의 한파를 저위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아열대 제트기류는 아열대의 더위를 중위도로 전파하는 것을 막아준다. 올해 폭염이 전 세계를 덮친 이유는 아열대 제트기류가 약화되면서 아열대의 더위가 중위도로 전파됐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겨울이 되면 북반구의 제트기류가 약화된다. 그렇게 되면 북극의 한파가 중위도로 전파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올해 겨울에도 극강 한파가 예고될 가능성이 높다. 북반구에 흐르고 있는 제트기류가 여름철 더위에 약화되면서 겨울에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즉, 북극에 있는 한파가 중위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지 못하면서 최강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옛말에 그해 여름 더우면 그해 겨울 춥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즉, 제트기류의 영향에 의해 더운 여름이 닥치면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홍천은 분지 지역이기 때문에 추운 공기와 더운 공기가 갇히게 되면서 최강의 기온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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