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고 먹을 수 있지만 소비자는 꺼려져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서울 여의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씨(57)는 최근 폭염 때문에 마음이 초조하다. 왜냐하면 회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회를 먹는 것이 아니라는 속설도 있어 가뜩이나 장사가 힘든데 폭염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울기 일보 직전이다.

더욱이 최근 양식장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횟집 운영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선선한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모씨의 하소연이다. 그런데 이런 이모씨의 경우가 비단 여의도 한 횟집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횟집 운영 어려워

강원도 강릉은 피서객들로 붐비면서 횟집에도 손님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손님의 발길이 거의 끊겼다.

양식장 물고기 집단 폐사 소식에 횟집으로 향하던 손님들이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전남 함평군에서는 돌돔 8만 마리가 폐사를 했고 제주에서는 지난 25일까지 사흘 동안 넙치 4만 5천마리가 폐사를 했다.

더운 여름날 식중독을 염려해서 회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속설도 있는 가운데 집단 폐사 소식까지 들리면서 횟집 운영은 그야말로 올스톱이나 마찬가지다.

여름 한철 장사를 통해 1년을 먹고 살려고 했던 횟집들은 앞으로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할 지 걱정이 태산과 같다.

마산어시장 일대 횟집·도소매업에서 집단폐사 발생

마산수산시장상인연합회와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초부터 창원시 마산함포구의 마산수산시장·마산어시장·장어거리 등에 위치한 횟집과 수산물 도소매업소 200여곳에서 장어와 조개 등 어폐류가 폐사했다.

올해초까지는 괜찮았는데 6월부터 폭염으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취수시설의 집수정에 높은 수온의 바닷물이 고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별도의 취수관로를 설치해 바닷물을 끌어다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바닷물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해안가 인근 수산시장 등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바닷물을 끌어다 횟감용 물고기에게 공급하는데 바닷물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횟감용 물고기의 생존을 위한 상인들의 처절한 투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는 일반 도시의 횟집도 마찬가지다. 급수차를 통해 횟집 수족관에 바닷물을 공급받는데 급수차 자체가 직사광선 등으로 인해 뜨거워지면서 바닷물이 동반 상승한다. 때문에 횟집 수족관에 바닷물을 공급하기 전에 바닷물의 온도를 낮춰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지면서 횟집 수족관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닷물의 온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용존산소량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