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책·종교 등 고려해서 '죽음'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어

▲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한 조문객이 조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지난 23일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가 별세를 하고, 정미홍 전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이 25일 별세를 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정치권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넘치고 있다.

생을 마감하는 것을 ‘죽음’이라고 표현하지만 우리는 죽음에 대한 표현은 다양하다. 때문에 어떤 사람이 사망을 했을 경우에는 ‘서거’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이 사망을 하게 되면 ‘별세’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이 사망을 하게 되면 ‘타계’라고 부른다.

이처럼 우리는 죽음에 대한 다양한 단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헷갈린다. 도대체 어디에 어떤 식으로 사용을 해야 할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할 정도다.

죽음을 표현하는 단어는 사망(死亡), 타계(他系), 별세(別世), 서거(逝去), 사거(死去), 운명(殞命), 임종(臨終), 작고(作故), 영면(永眠) 등이 있다. 그중에 언론보도에 많이 사용하는 말이 사망, 타계, 별세, 서거 등이다.

사망은 말 그대로 생을 마감했다는 말로 사용한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인사가 사망했을 때는 예우를 갖춰 서거, 타계, 별세 등을 표현한다.

대통령 등 국가수반이나 민족지도자 같은 훌륭한 인물이 사망했을 때 흔히 ‘서거(逝去)’라고 표현한다. 서거는 사거(死去) 즉 세상을 떠났다는 높임말이다.

윗사람이 떠나갔을 때는 별세(別世)라고 부르고 귀인(貴人)이 사망했을 때는 인간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갔다는 의미로 타계(他系)라고 부른다.

운명(殞命)은 이미 목숨이 끊어졌다는 것으로 ‘운명(殞命)을 달리했다’라고 표현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이미 목숨이 끊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운명(殞命)을 달리했다’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운명(殞命)을 달리했다’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기에 정확한 표현은 ‘유명(幽明)을 달리했다’이다. 유명(幽明)은 ‘이승과 저승’을 함께 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유명을 달리했다는 것은 이승세계에서 저승세계로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종(臨終)은 부모님 곁에서 죽음을 지켜드렸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작고(作故)는 ‘고인이 됐다’는 의미로 죽음을 높이는 말이다. 영면(永眠)은 ‘영원히 잠들었다’로 역시 죽음을 다르게 이르는 말이다.

임금 등 존귀한 사람이 사망했을 때는 승하(昇遐)라고 불렀다. 종교적으로 불교에서 스님이 사망할 경우 입적(入寂), 열반(涅槃), 입멸(入滅) 등으로 불렀고, 카톨릭에서는 선종(善終)이라고 표현한다. 개신교에서는 소천(召天)이라고 불렀는데 하나님이 영혼을 불렀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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